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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의 소원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글.그림 / 사계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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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이 내렸다. 3월 중순에.

자동차 앞유리에 내린 눈을 와이퍼로 살짝 날려본다.

눈 입자 하나하나가 사라락 소리를 내며 날아간다.

그리고 출근하자 마자 읽은 그림책! 《두더지의 소원》

 

주황색 장갑과 털모자를 쓴 두더지 한마리가 작은 눈덩이 하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그리고 코를 대고 친구가 되기를 청한다. 이사 온지 얼마되지 않은 아이는 친구가 없다.

 

아이가 무심코 굴린 작은 눈덩이는 점점 커져 큰 눈덩어리가 된다.

아이는 눈덩이 친구와 집에 함께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 하지만 곰 아저씨는 눈덩이는 버스에 탈 수 없다고 한다. 그렇게 아이는 눈덩이 친구와 함께 집에 가기 위해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

 

12월이 되기까지는 눈이 다시 오지는 않을 것이다.

3월 아침에 본 눈은 가슴속에 싸르륵 내려 청명한 기운을 느끼게 했다.

 

이 청명함으로

책상 가득 쌓아 논 업무를 시작하자~

주문을 외워보자. 이 일들도 내 친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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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12
김수정 지음, 김태란 그림 / 책고래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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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를 바지 위에 입는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혁명(?)이다.

또한 아주 부끄럽게 생각하는 일이며 잘못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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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화났어? 문지아이들
스티나 비르센 지음, 기영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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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형 고등학교 생활로 3년을 떨어져 지낸 딸아이와

지낸지 꼬박 3달째이다.

 

 딸아이와 나는 매사에 아주 조심스럽다.

사실 내가 더 조심스럽다.

고등학교 시절 한달에 한번씩 귀가 하는 딸은 손님이었다.

늘 잠이 부족했던 딸아이의 자는 모습만 보다가 학교로 보낸 적도 있을 정도로 딸아이의

컨디션에 딱 맞춰 생활했었다.

 

그랬던 딸이 대학으로 곧장 갔으면

좋으련만 딸아이는 재수를 결정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나의 끝없는 딸아이 눈치보기가 시작되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딸아이와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한다.

처음에는 식당에서 사 먹었으나 그것도 잠시,

메뉴 선택의 어려움과 두사람분의 점심값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간단한 도시락을 싸기로 한다.

그리고 그림책 한 권을 읽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딸아이와 소통하고 싶어서.

 

드디어 오늘 읽은 그림책!

<누가 화났어!>

스티나 비르센 스웨덴 작가이다.

고양이와 곰이 놀며 투닥거리는 아주 간단한 이야기이다.

 

샌드위치를 먹는 딸아이에게 읽어줬다.

 

아주 단순하고 명료한 그림책을 다 읽어주고 딸아이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묻는다.

 

"누가 화났어?"

곰하고 고양이 중에 누가 더 화났나는 뜻이었다.

 

"내가 화났어!"

딸아이가 대답한다. 대답은 그렇게 하지만 입언저리에 웃음기가 담겨있다.

 

아~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어쩜 두번의 고3생활에서 딸아이를 조금은 숨통 트이게 하는 매체를 만난 것 같다.

아니, 딸아이보다 내가 더 위안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수능치를 때까지 몇 권의 그림책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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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나비 보림 창작 그림책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마리예 톨만 그림, 이상희 옮김 / 보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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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나비가...

곰과 나비가 다퉜어요.

해가 지고

달이 뜰 때까지요.

 

마침내 곰이 벌렁 누워 발을 쳐들었어요.

나비가 그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지요.

오, 달빛이 빛나는 밤에

부디 나비와 다투지 말아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시다.

 

이  시에 마리예 톨만이 그림을 그렸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행복한 결혼이다'  

 

노랑 날개에 빨간 점이 두개 있는 나비가 하늘색 피크닉 가방을 가지고 호기롭게 집을 나선다.

빨간 두 점 나비는 꽃그늘 밑에서 점심 먹을 준비를 한다.

우선 햐안 레이스 식탁보를 펼쳐 놓는다. 달콤한 벌꿀 쥬스는 튜명한 유리컵에  잘 익어 바삭이는 토스트는 예쁜 접시에 담아 낸다.

 

소박하지만 보기 좋게 갖춰진 식사를 하려는 순간,

곰이 나타난다. 어쩜 땅이 울리게 쿵쿵거리며 왔을 수도 있겠다.

곰은 아무런 양해도 없이 빨간 두 점 나비의 점심을 모두 먹어버린다.

 

그리고 전쟁이다.

몸집이 작고 힘이 여린 나비가 곰과 싸우는 방법은 상상 이상이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대위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정말 단순한 시를

마리예 톨만의 정말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그림책이다.

굳이 역할의 비중을 꼽는다면 그림이 글을 많이 보완하고 완성했다는 생각이 든다.

 

에칭 잉크로 작업한 모노프린트 배경 위에 여러가지 색을 칠해 그림을 그린

정말 아름답고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봄비가 촉촉하게 내린 이 아침,

정말 마음 설레는 그림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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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 아빠 뚝딱뚝딱 누리책 11
알랭 세르 지음, 브뤼노 하이츠 그림, 이하나 옮김 / 그림책공작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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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 아빠

제목과 똑같이 아빠는 세상의 모든이들에게 으르렁대고 화를 낸다. 심지어 가장 소중한 가족에게도큰소리를 치며 아빠의 권위를 내세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까만색옷을 입은 아빠는 심지어 불안해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은근히 즐거워하기까지 한다. 단단히 이상한 아빠다.

 

그런 아빠를 보며 아이들과 아내는 꽤를 내는데, 까만 장화 속에 감춰진 아빠의 아름다운 본모습을

찾아낸다.

 

다행이다.

까만 장화를 벗겨낸 자리에 아름다운 모습이 있어서......

 

그림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착하고 이쁘게 포장된 모습뒤에 흉한 본질이 있다면?

 

우린 모자람을 최대한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기를 꿈꾸기에

위선이아니라 조금더 멋져지기 위한 발버둥이라고 위안해 본다.

 

집안의 일거리를 뒤로하고 헐레벌떡 출근한 아침,

문득, 이상한 생각을 해본다.

'제발 내 장화를 벗기지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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