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를 없애야 해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최미숙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딸아이가 좋아하는 책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읽어본 유명한 달팽이 과학 동화 시리즈인데 참 마음에 들어서 이 책들이 왜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고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지 알게 되었지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우리 아이와 제가 '울타리'에 대하여 이야기 할때 보통 가축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가두어 놓는 것 정도로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후 우리 아이는 울타리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지에 대해서 절감한 듯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곰 아줌마가 빨래를 이고서 울타리를 돌고 돌아서 겨우겨우 빨래터에 도착하고 아픈 아기곰을 데리고서 먼길을 걸어서 노루 할아버지에게 가는 일들이 참으로 답답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이기적인 승냥이가 동네에 나타나서 가시 울타리를 빙 둘러친 후 불편한 일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서로 더불어 살면서 한가족같이 모든 것을 함께 하면서 살다가 내것, 남의 것을 확실하게 구분짓는 승냥이가 나타나서 동네 가운데에다 울타리를 치면서 '나뉘어진다'라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삭막한 것인지 잘 표현해 줍니다.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이 책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함께 이야기하기에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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