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길 밖에 책을 읽을 시간이 적은 워킹맘이 삼일만에 후루룩 다 읽어버린 가족 호칭 개선 투쟁기. 누나가 많은 집 장남의 아내로 책에서 언급된 고구마 형님 수진의 입장인 나는 그간 결혼 10년이 넘는 시간동안의 여러가지 일들이 생각나서 책을 읽은 후에 몇 번 책을 뒤적였는지 모른다. 나도 모르게 내가 갖고 있는 가족내 서열의 폐해를 스스로 저지르고 말았던 과거를 반성하기도 하고 저자의 상황에 크게 공감하기도 했다. 시가 행사에만 다녀오면 느꼈던 알 수 없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감정의 실체에 한 발 더 다가간 느낌이다. 부드럽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저자분의 생각정리 스킬과 대응하는 방식을 배우고 싶다. 또 하나, 현재 회사에서 권위적인 상사와 직장내괴롭힘에 관해 징계처리되는 과정을 겪고 있는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 내가 가만히 처분을 기다리지 않고 내 생각을 정리하고 연대하여 행동했던 일들이 결코 헛되고 나쁜 행동이 아니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이 책은 서열에 관한 사회적인 큰 호수에 던진 작은 돌멩이다. 그 돌이 물수제비가 되어 다른 원 또 다른 원을 만들어 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