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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K군, 친절한 펀드씨를 만나다
조한조 지음 / 황금가지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을 보고 나서 문득 나의 스물다섯 시절을 떠올려 본다. 되짚어 보니 막 입사해 신입사원이 되었던 때다. 당시 붐이었던 IT업계의 신생 벤처기업. ‘입사’, ‘신입사원’ 같은 정형화된 단어들이 어울리지 않는 동아리 같은 회사였다. 세금을 떼고 나면 100만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고도 신나게 밤을 새면서 의욕 충만했던 그 시절에는 돈을 좇는 것이 마냥 세속적으로만 보였고, 꿈이 있으면 돈이야 큰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은 어떠냐고? ‘세속적이야’는 ‘현실적이군’으로, ‘꿈이 있으면 돈이야 별 문제가 안되지’는 ‘꿈만큼 돈도 중요해’로 바뀌었다. 통속 연애 드라마에 흔하게 등장해주시는 대사, “사랑이면 될 줄 알았어. 그런데…… 미안해.” 정도의 심정이랄까?
“스물다섯 K군……”은 내 스물다섯 시절에 ‘돈’이라는 것, ‘부’라는 것을 조금만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일깨우는 책이다. 저축이라고는 은행의 정기적금 정도만 알고 있었던 내가 좀 더 일찍 이 책을 접했더라면 지금쯤 나의 통장 잔고는 훨씬 아름답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은 20대에 막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사람들이 펀드에 투자할 때 알아야 할 정보들을 다루고 있다. 일찍 시작할수록 큰 돈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20대의 투자 성향은 어떠해야 좋은지도 알려준다.
가장 좋은 점은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것과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펀드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펀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후로 주식이나 펀드에 관한 책을 여러 권 보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이해하기 쉬운 책에 속한다. 적절한 비유나 예시도 좋다. 또 펀드의 종류나 특성에 대해 설명을 할 때는 해당 특성을 가진 펀드 상품과 연결을 해주기 때문에 실제로 펀드에 가입을 할 때에도 유용할 듯 하다. 그러니 펀드에 관심은 있으나 체계적인 정보를 얻지 못해 방황하시는 분들, 펀드 투자의 기본부터 차곡차곡 밟아가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연령대와 상관 없이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스물다섯 시절에 다녔던 그 회사의 안위가 궁금하실 호기심 많은 분들을 위해 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수익성’에 대한 고민 없이 ‘꿈’만 가지고 시작했던 그 회사는 2년을 힘들게 버티다가 결국 문을 닫았고, 나는 회사가 무너져가는 걸 보면서 한참을 힘들어해야 했다. 슬프고 안타깝지만 그것이 ‘현실’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