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 안에서도 새들은 노래한다 마음이 자라는 나무 3
마크 살츠만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조금은 직설적일 수도 있는 이 책의 제목 ' 새장안에서도 새들은 노래한다'

갑갑한 현실을 탈피하고자하는 결연한 의자가 엿보인  

책의 제목에 이 책에 선뜻 손이 간것은  어쩌면 지금의 나도 이 

책의 제목처럼 ‘노래’하고 싶은 마음에서였을까?

저자이자 주인공인 마크 잘즈만은 청소년 범죄자들이 갇혀 있는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소년원에서 글쓰기 수업을 이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엮어간다.

책의 제목인 ‘새장’은 폐쇄된 그들만의 공간 교도소를 의미하고,
      그들은 ‘글쓰기’라는 ‘노래’를 통해 자신들의 내면을 표현하고,스스로를 치유해나간다.

청소년범죄, 소년원. TV 뉴스 속에서 간접적이고 객관적으로만 묘사된 모습으로  

접했던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던 것.

책 속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살인, 강간 등의 범죄를 저질러 수감된 이들이다.

그들이 마크를 만나 글쓰기를 하게 되고,그것을 통해 자신과 대면하게 된다.

처음엔 비협조적인 그들이 점차 자신의 글을 통해  

생각을 치유하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교도소, 과연 교화가 가능한 시스템일까? 

청소년범죄와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냉정한 시선,

범죄의 악순환이 고리처럼 연결된 모순된 교화시스템을 이 책은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 사회의 '새장'들이 과연 문제 해결과 변화, 성장의 공간이었던지,  

게 아니라 단지 격리와 방치를 통한 ‘죗값’을 치르는  

통과의례의 공간이었던지를 묻게 된다.

그들이 죄를 저지른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된 ‘과정’을 분석해 더 이상의 범죄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교화시스템이 아닐까?

또한 17살의 케빈이 겪는 재판과정을 바라보며  

이 사회의 기득권과 약자의 극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변호사라고 하는 사람은 그를 위한 변호보다는  

단지 변호수임수수료에만 관심이 있고,  

그를 위한 변호는 단지 의무감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케빈은 제대로 된 변호도 받지 못하고 그가 저지른 실수로  

67세까지 그의 인생 전체를 교도소에서 보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살인이라는 범죄에 대한 댓가를 치르는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피고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변호하는 것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닐까?  

소년원을 떠난 어린범죄자들이 교도소를 두려워하는 모습에서  

모순된 교화행정의 폐해가 극명히 드러난다.  

교도소를 통해 범죄의 재생산이 일어난다는 것인데,  

이것은 교도소가  범죄를 ‘양산’하는 범죄발전소가  

되는 것이라는 모순을 드러내는 것이다.  

미국이라는 인권이 발달된 나라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을 슬픈 현실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글쓰기, 내면과의 만남

나는 한때 글쓰기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이었다. 

사람을 만나고 취재를 통해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와 교감을 이루는 직업을 가진 잡지사 기자였다.  

하지만 돌아보니, 나의 글쓰기는 진솔했던가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다. 

미사여구를 통해 ‘보여주기’위한 글쓰기에 치중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마크가 글쓰기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요구했던 것은  

자신의 내면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것이다. 

그 과정은 바라보는 독자는 객관적으로 불리워지는  

그들의 이름 ‘범죄자’를 만나는 것이 아닌  

그들의 ‘내면’과 대면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글쓰기의 가치는 이런 것이 아닐까?  

 

 겉모습을 보고 그들을 판단하고 가치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진솔한 내면과 만날 수 있다는 것.  

날렵한 문장,세련된 문체,유려한 수식어가 아닌  

자신의 내면을 진솔하게 표현해 내 독자 뿐 아니라  

본인 자신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  

이것은 비단 상처받은 아이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자신에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