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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로 산다는 것
크리스틴 폴 지음, 권영주.박지은 옮김 / 죠이선교회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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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에 생명을 불어 넣어 주는 책, <공동체로 산다는 것>

 

공동체는 내게 참으로 부담스러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나의 개인주의적인 성향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이 참 힘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난 공동체가 어렵다. 늘 공동체 속에 몸 담고 살아가지만,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누리고, 더불어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항상 어렵다.

어릴 때 작은 개척 교회를 다녔다. 교회는 성장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지쳐갔다. 고등부 시절에는 그 교회의 학생부 회장을 맡았다. 연초에 반짝 학생들이 모이는가 싶더니 점점 숫자가 줄었다. 학생부 모임을 하고 나면 힘이 빠졌다. 임원들이 모여서 학생부 활성화 방안을 늘 고민했지만 좀처럼 모임은 살아나지 못했다.

목사가 된 지금도 같은 고민을 하며 살고 있다. 어떻게 하면 교회 공동체에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처음에는 좋은데 시간이 지나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관계가 틀어지고, 갈등으로 깨어지는 공동체를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까. 각자 자기 일에 바쁘다며 제 갈 길로 흩어져버리는 사람들을 보며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로서 극심한 무기력증에 빠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공동체는 내게 사명이자 십자가이다. 그런데 이런 나의 고민에 신선한 바람을 넣어 준 것이 있으니 바로 이 책 <공동체로 산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공동체에 관한 아주 실제적인 고민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네 가지의 실천을 통해 어린 아이의 생명을 다루듯 공동체를 살리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신학적이기 보다는 철학적이고 사회학적인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저자는 실제적인 예를 통해 우리가 미쳐 깨닫지 못한 문제까지 고민하게 만들어 주고 대안의 길을 열어준다. 책을 읽으면서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했던 공동체의 생리를 이해할 수 있었고, 공동체의 원리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 동안 공동체에 대해서 내가 너무나 무지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자식을 키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낳아 기르고 난 뒤에 뒤늦은 후회를 하는 철없는 부모처럼 그 동안 공동체에 대해 배워 본 적도 공부해 본 적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덮을 책이 결코 아니다. 결단코 공동체를 떠날 수 없는 내가 늘 곁에 두고 읽고 또 읽고, 하나 하나 연습하고 훈련해야 할 지침들을 가득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공동체를 바라보는 나의 눈이 달라졌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정말 맞다. 조국교회가 위태로운 이 때에 건강한 교회 공동체들이 속속들이 일어나 대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뜻에서 이 책 <공동체로 산다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 그 가운데서도 교회의 지도자들이 꼭 읽고 실천해야 할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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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사상 평가 - 마틴 로이즈 존스의, 개정판 천주교 연구 시리즈 2
마틴 로이드 존스 외 지음, 정동수 옮김 / 그리스도예수안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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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설교는 제일 앞에 한 편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제목을 저렇게 달아서 놓은 것은 출판사의 교묘한 상술로 밖에 비치지 않습니다. 단 한편의 글만 실고 나머지는 전부 다른 내용으로 채웠으면서 마틴 로이드 존스의 천주교 사상 평가라는 제목은 지나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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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춘삼 2015-02-23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마터면 눈탱이 맞을 뻔 했는데 감사합니다.

오동통 2016-08-24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 이름 보고 샀는데..크흡.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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