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공부를 위해 필요한 101가지 철학 개념
켈리 제임스 클락 외 지음, 김지호 옮김 / 도서출판100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은 신학의 시녀(侍女)이다!’

다미아니라는 중세의 이탈리아 신학자의 말이라고 한다. 철학으로 대변되는 이성은 신학을 위해서만 사용되어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돌려서 생각하면 신학을 위해서는 철학이라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뜻도 될 것 같다.

아우구스티누스와 같은 이들이 활동하던 교부 철학 시대에는 주로 기독교 신앙을 가지기 전에 철학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많았다. 기독교를 만났을 때 그들은 철학적인 언어로 자신들의 신앙을 이해하고 설명하고자 했다. 이에 반해 스콜라 시대의 신학자들은 신학을 위해 철학을 훈련 받았다. 아무튼 철학과 신학이 불가분의 관계인 것은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두 명의 철학자와 한 명의 신학자가 함께 쓴 ‘101가지 철학 개념은 우리에게 특별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자.

첫째, 신학을 위한 철학책이다. 이 책은 신학 공부를 위해 필요한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모든 철학 개념을 다루지 않는다. 특별히 신학과 관련된 철학 용어와 철학자들을 모아 두었다. 그래서 전문적으로 철학을 공부할 목적이 아니라면 신학을 위해서는 이 책으로 충분할 것 같다.

둘째, 철학 개념이 분명하게 선다. 이 책은 사전이다. 그러니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만 다룬다. 알고자 하는 개념만 찾아 들어가면 된다. 설명 속에 등장하는 개념은 다시금 찾아 들어갈 수 있도록 상호 참조색인과 인명 색인이 아주 잘 되어 있다. 그래서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좇아가면 눈이 열리는 것 같다.

셋째, 철학과 신학의 연결 고리를 아주 잘 보여준다.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면서도 서로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는지 그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연결을 아주 잘 보여준다. 신학이 어떻게 철학의 영향을 받았고, 신학이 어떤 영향을 철학에 가했는지를 알게끔 해 준다.

이 책이 가진 강점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철학에 있어 선지식이 없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철학에서 멀어지는 이유가 너무 난해하고 지루하기 때문일 텐데 이 책은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서술하고 있다.

둘째, 생각보다 얇다. 방대한 양을 아주 간략하고 짧게 압축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만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질리지 않고 읽을 수 있다. 물론 사전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고 부분 부분을 찾아 읽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셋째, 신학 공부를 위해서는 꼭 알아야 할 철학자들과 개념을 선별했기 때문에 신학생이나 목회자들에게 너무나 유익할 것이다. 사실 이 책에 실린 내용 정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알아야 할 내용이다.

물론 이 책도 철학 책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워낙에 다루는 분야가 난해한 학문인지라 무조건 술술 읽히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이것이 우리가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학문하는 법을 배우고, 논리적인 사고를 키워나가는 것이다. 그런 노력이 쌓일 때 질적인 비약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분명 철학은 신학의 시녀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신학이 더욱 튼튼하게 서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 ‘101가지 철학 개념과 함께 건강한 신학 공부를 위한 도전을 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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