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에너지, 원자력 미래생각발전소 16
김영모 지음, 이경국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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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큰길 가 모퉁이에 삼각형으로 된 좁은 땅에 세워진 3층짜리 건물이 있다. 땅 모양처럼 건물도 삼각형이다. 늘 지나다니며 보기만 했을 뿐 한 번도 들어가 보진 않았다. 그 건물은 그림책방이다. 0세부터 100세까지 읽는 그림책이라는 글귀도 있다. 그러고 보니 그림책은 아이들이 어릴 때 읽어주며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제는 그림책 읽어줄 아이들도 없으니 말이다.

어느 순간 그림책은 어린이책이라는 편견을 나도 가지고 있었나보다. 성인이 되었으니 자연스레 글밥으로 가득찬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말이다. 이런 내게 두 얼굴의 에너지, 원자력은 그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린 책이다. 처음에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이거 애들이 읽는 책인가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도 관심을 갖는다. 어떤 내용인지 보고 아들에게 권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펼쳐 들었다. 물론 원자력이라는 주제가 끌리기도 했다. 그리고 책에 슬슬 빨려들기 시작했다. 이 책의 특징 몇 가지를 나누고 싶다.

첫째, 무척 재밌다. 원자력은 어려운 주제이다. 늘 들어서 익숙하지만 잘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런 주제를 참 재밌게 풀어냈다. 원자력이 무엇인지, 우리 일상 생활에 원자력이 어떻게 쓰이는지, 방사능은 무엇인지 등등 원자력에 대한 재미난 정보들이 가득 담겨 있다.

둘째, 아주 쉽다. 사실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참 쉽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에게 특별한 재주가 있다.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차근차근 설명을 참 잘한다. 워낙에 전문적인 분야라 이렇게 쉽게 설명해주지 않으면 알기가 참 어려운텐데 쉬워서 너무 좋다.

셋째, 내용이 충실하다. 재밌고 쉬우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다. 내용이 꽉 차있다. 웬만한 성인들도 이 정도의 원자력 이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름 상식이 풍부하다고 자부하는 나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넷째, 균형이 잡혀 있다. 원자력이라는 것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게 도와준다. 장점이나 단점 한 가지를 부각시키지 않는다. 에너지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해 주고, 그 가운데서 원자력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돕는다.

에너지는 우리 생활에 너무나 밀접한 분야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참으로 무지한 분야이기도 했다. 이 작은 책 한권으로 얻은 것이 참 많다. 최소한 이 정도의 관점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부모가 꼭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면 좋을 책이다.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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