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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 뇌 - 디지털 시대, 정보와 선택 과부하로 뒤엉킨 머릿속과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6월
평점 :
요즘 저는 뇌에 꽂혀서 자꾸 뇌에 관한 서적들의 제목이 눈에 들어오네요.
이번 책도 뇌에 관한 책입니다.
정리하는 뇌..
634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한 책에 또 한 번 도전해 보았어요.
일반적으로 뇌는 습득하는 내용들을 하나로 정리해서 처리하려고 하잖아요.
그런 내용들이 아닐까.. 추측하며 선택했답니다.
그럼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요즘 사람들은 저마다 손에 아폴로 우주선 우주비행관제센터보다 더 막강한 처리 능력을 가진 장치들을 들고 다닙니다.
바로 핸드폰이죠.
이렇게 쏟아지는 정보 속에 인간은 생산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토대는 '만족하기'입니다.
중요하지 않은 결정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을 때, 더 정확히 표현하면 개선해 봤자 우리의 행복이나 만족을 별로 높여주지도 못할 것을 찾아내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을 때 우리는 '만족하기'의 선택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는 행복과도 연결되는데요.
사회심리학의 연구에 따르면 더 많이 가진 사람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하지요.
어떻게 보면 만족하기 기능은 인간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만족하기'로 우리의 마음을 잘 정리하기 위해서는 우리 뇌가 어떻게 정리하고 조직하는지 알 필요가 있는데요.
주의 필터의 가장 중요한 원칙 두 가지는 바로 '변화'와 '중요도'입니다.
변화를 예로 들어본다면, 친구랑 이야기하는데 오늘따라 친구의 목소리가 쉰것같다는 느낌이 있다면 "감기에 걸렸니?" 하고 물어보며 변화를 감지합니다.
하지만 평소와 다름없다면 '평소와 다름없군.'하는 생각을 떠올리진 않죠.
두 번째로 중요도라는 것은 객관적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중요한 것을 의미합니다.
길을 걸을 때 수많은 간판이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모두 인지하지 않죠.
나의 관심사인 간판이 간혹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인간의 뇌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들을 우리에게 숨기도록 진화하였습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는 쏟아져 나오는 정보에, 눈에 보이고 들리는 환경에 쌓여 쓰러지겠죠.
이렇듯 뇌는 변화된 내용이나 중요한 내용에 대해 더 각인하는데 그마저도
우리는 어떤 일에 있어서 기억할 때 비슷한 기억들은 합쳐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뇌가 단지 그렇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도 있지만 뇌는 여러 경험을 하나로 묶는 추상적인 규칙을 추출해 내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감정에 관련되어 무언가가 우리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두렵거나, 행복하거나, 슬프거나, 화가 나게 만든다면 우리는 그것을 기억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경험이 많으면 기억할 것이 많다고들 하잖아요.
그런 맥락인가 봅니다.
이 책에서는 수면시간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뇌는 우리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건 다들 너무 잘 아실 거예요.
우리가 낮 동안 공부했던 것들을 수면시간에 정보를 정리하고 저장하는 황금 시간대임을 알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문제를 고민고민하다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서 다시 보니 금세 풀어지는 경우가 있으셨나요?
우리는 잠들지만 뇌는 자는 동안 그 문제를 밤새워 정리하고 있다가 다음날 쉽게 풀어낼 수 있기도 합니다.
기억이 응고되려면 새로운 경험을 처음 접한 신경회로를 미세조정해야 하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일은 우리가 자는 동안에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뇌의 작용도 적극 활용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저자는 요즘 같은 인지 과부하 시대에 정보와 생각과 주변 환경을 정리하고, 효과적으로 의사 결정할 수 있는 관건은 바로 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정리하는 습관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뇌 신경과학,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연구들을 토대로 머릿속에서 시작해서 가정, 비즈니스, 시간, 사회 및 인간관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제시를 해주고 있는 책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접근으로 뇌에 대해 기술하고 있지만 제가 꽂히는 부분은 마지막 장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부분이더라구요.
일단 아이들에게 적용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저에게도 적용해야 할 부분이라 어쩌면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어요.
뇌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앞으로의 세상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리고 나에게도 필요한 것은 여기저기 펼쳐져 있는 수많은 정보를 적절하게 평가하는 법, 어느 것이 진실이 아닌지 구별하는 법, 편견과 반쪽 진실을 확인하는 법, 그리고 비판적이고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법입니다.
비판적 사고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일군의 정시적 기술을 훈련시키는 것이 되어야 하겠지요.
음... 사실 요 며칠 계속 아프다가 오랜만에 책 읽기 마무리하면서 블로그 작성하는 건데,
아이러니하게도 <정리하는 뇌> 책을 리뷰하면서 정작 제 머릿속이 정리가 안되네요. ㅋ
이 책의 방대한 내용을 담아내지 못해 아쉽지만...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