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황시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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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는 예쁜 표지에 눈이 갔다. 교유서가에서 온 편지를 읽을 때는 살짝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이겠거니 하고 짐작만 했다. 그리고 책을 펼쳤을 때는, 당황했다.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는 어느 날 사고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된 황시운 작가님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흘러나온 똥을 뭉개고 앉아서 엄마를 기다린다. 엄마가 도착하기까지의 십여 분은 언제나 너무 길다. 그 십여 분 동안, 나는 악취가 진동하는 내 인생을 찢고 부수고 으깨버린다. 수치심과 분노에 몸을 떨며 비명을 지르거나 잔혹한 신과 구원 없는 세상에 저주를 퍼붓는다."

첫번째 챕터를 읽으며 이 책의 제목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이건 내가 모르던, 정확히는 생각해본 적 없던 것들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래서 첫 챕터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작가님은 그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때로는 처절하게 풀어낸다. 마냥 희망찬 이야기를 담지 않고 작가님이 느꼈던 감정, 생각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그게 매력적이면서도 더 마음에 닿았다.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담백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에 나의 사족을 덧붙이는 것은 오히려 실례인 듯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마음에 담았고,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지만 이걸 말과 글로 표현하면 그 의미가 변할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그저 "읽어보세요"라고 말해주고 싶다. 다른 이들의 서평을 읽기 전에 꼭 직접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황시운 작가님. 그리고 그를 비롯한 모든 분들이 상처받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교유당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개인의 바람과 감상을 담은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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