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십대여 화이팅.

마흔 살의 책읽기 - 내 삶을 리모델링하는 성찰의 기록
유인창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3월

  지금 이시대에 대한민국의 40대 가장으로 살아가기란 여간 팍팍한 것이 아니다. 매스컴에서는 4-50대의 사망율이 OECD국가중 최고라는 말을 잊을만 하면 듣기도 하지만 그 사실을 제쳐놓고라도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해방세대의 아들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것이 현재 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40대에게 주어진 현실이다. 

  어느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보니 철없이 굴었던 20대의 대학생활을 지나 열정적으로 삶을 개척하고 사랑을 완성하고 가족을 만들어 보금자리를 꾸미던 30대를 거쳐 벌써 두려운 숫자인 4를 마주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모든 가능한 일을 꿈꾸던 시기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던 숙명으로 생각하던, 하고 싶었던 일들이 과연 무엇이었지? 하고 되묻게된다. 뭐였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딘가 무엇인가 있었는데 어디로 갑자기 사라져버렸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그러기 싫은데. 경쟁과 눈치, 압박과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이 술 권하는 사회는 내가 원하는 바로 그걸 허락치 않는다. 남들처럼 평균처럼 살것을, 최소 중간만 유지할 것을 강요한다. 튀지말고 쳐지지말고 바로 딱 중간. 누가 만들었는지, 누가 평가하는지도 모르는 사회의 암묵적 규범에 맞춰질 것을 강요받는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삶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다. 그래야만 한다는 명제가 이미 깔려있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떠밀려 살다보니 어느덧 지금 나이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책의 한구절 한구절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할수 밖에 없다. 저자는 때론 친구처럼. 때론 선배처럼 술잔을 따라주며 '그래 네 마음 다 알아. 사는게 그런거지.. 기운내.. 너는 여지껏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수 있을거야. 그래 우린 할수있어. " 하고 공감해주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멘토의 역할을 한다.  40대가 두려운 숫자로 기억되지 않고 이후에 올 50, 60이후의 숫자-단지 숫자일 뿐이다. 그렇게 느껴야 한다-들에 지금과 같은 고민과 후회를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여러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다. 

   사춘기를 지날때 너만이 겪는 고민이 아니고 네 아버지, 또 그 아버지에 아버지들 모두가 겪은 일이니 새삼스레 고민할 필요도 없고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꿈꾸라는 격려을 얻은 어떤 책에서 처럼 이 책도 40대를 살아가는것이 나 뿐만이 아니고 외로워말고 현실을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올 이후의 시기에 어떻게 살았으면 좋을지 꿈꾸고 그 시대를 준비하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그래 나 아직 죽지않았어. 단지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고 있었던 것 뿐이야. 이제 곧 출발할거야. 봐! 보이지?
 
 나와 같은 고민을하고 나와 같은 희망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십대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