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 정약용
강영수 지음 / 문이당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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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방미인이라고 표현해야 할것같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인물들을 보면 그들의 지식에 대한 정열과 끈기, 그리고 따로 배우기 힘든 세심한 관찰력이 무척이나 부럽다. 만일 우리나라에 이런 인물을 한명 꼽으라고 하면 다산 정약용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든다.
 

 조선말의 외척세도 정치의 시기에 마지막 위대한 군주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실학사상을 접하고 그 꿈을 키우면서 정치가로써, 민중을 개도하려는 혁명가로써 새로운 사상을 정립한 사상가로써 그의 생애는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또한 정약종, 정약전, 이승훈등 그의 가족들도 시대를 이끌어가는 사상가들이었다는 것은 특출난 한명의 인재로써가 아닌 시대가 요구하는 사상의 발원기에 우뚝설 수 있었던 사회가 요구하는 철인의 현신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김정희의 새한도나 허준의 동의보감처럼 유배의 절지에서 좌절하지 않고 그의 철학을 정리할수 있었던 열정도 높이 살만하다.  실용주의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에서 보면 이황, 이이, 송시열같은 이론가보다 장영실이나 정약용같은 실학자가 후대를 위해 더 많은 공헌을 한것으로 평가되지 않을런지... 

 

  이런 정약용의 정조시대 청장년기의 사헌부관리로 있었을때의 기록이 '조선 명탐정 정약용'이다. 정조의 측근이었던 홍국영과 마찬가지로 사헌부 지평으로서 시작하여 정조의 충신으로써 노론벽파의 정조흔들기에 대한 음모를 파헤치고 왕권을 수호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의 활약상이 잘 나타나있다. 정조의 입장에서도 조선왕조의 안타까운 비극중의 하나인 사도세자의 죽음뒤에 도사리고 있는 노론과의 대립으로 재위내내 견제를 받았고 심지어는 정조의 죽음에도 정순왕후의 독살설까지 회자되는 입장이고 보면 정약용같은 신진 실학자들과 당파와 무관한 서얼출신 인재들의 힘이 무척이나 필요했었을것이다.

 

   정약용의 실학자적인 면모는 유교경전만 달달외워서 관직에 오른 관료들과 달리 사람의 장기와 각종 약초나 약품과의 상호작용에 관한 해박한 지식에서도 엿볼수 있다. 최근 개봉했던 김명민이 정약용으로 분한 '각시투구꽃의 비밀'과 다르지만 그의 포와로나 홈즈같은 사건단서의 추적과 추리능력을 엿볼수 있는 사건집이며 조선정치의 어두운 뒷면을 간접적으로 느낄수 있는 책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사건집인만큼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 위주의 사실나열게 그치는 경우도 많아 정작 정약용의 활약상이 크게 드러나지 않고  일부에서는 사건이 종결된 후 달려오는 영화속 경찰의 모습과도 같아 아쉬움이 남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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