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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드림 Robot Dreams ㅣ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사라 바론 지음, 김진용 옮김 / 세미콜론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진심을 전달하는데 있어 편지나 메세지 같은, 글 보다는 직접 만나 하는 말만큼 확실한게 또 있을까?
같은 내용이지만 의사를 전달할때 느낄수 있는 음의 높낮이, 표정, 눈빛등이 없다면 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고 오해를 사는 경우도 여러번 있어왔다. 따라서 글보다는 얼굴을 맞대고 하는 말이
의사를 확실히 전달할수 있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말할수 없는 상황
에 여러번 맞딱뜨리고 나면 이것도 또한 한계를 가지게 된다. 사랑과 우정같은 감정이 풍부한 의미를 전달
하기 위해서는 굳이 선문답을 예로들지 않더라도 내 의도를 알아차렸으면 하는 이신전심이 간절해지는 경
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 로봇드림은 그런 한계를 넘어 따로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그림으로 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알수 있게 되어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예상치 못했던 실수로 인해 떨어지게된 강아지와 로봇은 서로 만나려고 하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주변에 다른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우정을 나누게 되나 여전히 서로를 그리워한다. 하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지않고 둘은 결국은 재회하지 못한다. 오랜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어도 여전히 친구라고 여길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함께하곤 있지만 친구라 여기기 힘든 사람들도 있다. 주인공 강아지에게서 로봇이나 개미핥기 같은 존재로 이렇게 표현을 한듯하다. 이밖에도 한정된 시간으로 인해 결국은 헤어지게되는 펭귄, 눈사람 같은 친구들도 있게 마련이다.
살아가면서 내게 무척 소중한 사람이라 여겼지만 어쩌다보니 서로 연락이 뜸해지고 그렇게 시간이 갈수록 이름과 얼굴마저 가물가물해지는 사람도 있는 반면 잠깐을 만났어도 많은 것을 공유하고 싶을 만큼 마음을 열게되는 관계도 있다. 이런 것을 아이에게 말로 설명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만나게될 수 많은 인연들이 어떻게 다가오고 어떻게 멀어지는지 쉽게 알려주기위해 이 책 로봇드림을 추천한다.
아이가 몇번 읽고 나더니 그림에 말풍선을 달아도 돼냐고 물어오는 아이에게 나중에 다시 읽을 때를 위해 연필로 써보라고 했더니 아주 신나한다. 자기가 책에 말풍선을 달아가면서 자기 나름의 이야기를 꾸미고 싶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