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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바로보기 - 감추어진 이슬람 1500년 역사를 찾아서
류모세 지음 / 두란노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최근 시리아에 진출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종교적 갈등에서 비롯된 오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
다는 뉴스에 이어 이란 제제를 동참하라는 미국측의 요청으로 중동지역과 무역을 하는 많은 기업들
이 곤란에 빠져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리고 보면 중동의 이슬람국가들은 지금 같은 글로벌 시대에 우
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특히 환경문제의 대두로 인해 청정에너지의 개발
이 절실히 요구되나 아직 그 비중이 무시될정도로 미미한 답보상태에서 전통적인 화석에너지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산업현실에 비추어보면 에너지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특히 석유의 경우
의존도가 중동지역에 편중되어있기에 중동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몇해전 유가가
배럴당 150불에 육박했을때의 물가상승과 위기를 생각해보면 앞으로도 상당기간 석유를 가지고 있
는 중동지역에 대한 관심은 더 집중될것 같다.
그러나 세계사의 인식부분에서 우리민족에게 사실 이슬람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있다. 13억인
구를 가지고 있고 56개국에 걸쳐 종교가 확산되어있는 세계4대종교의 하나이지만 아랍민족의 역사
나 이슬람교의 교리등은 너무나 아는 바가 없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근대화 이후 자력에 의한 독립
이 아닌 미국에 의해 일제의 억압에서 해방이 되었으며, 연이은 한국전쟁으로 우리의 문화는 상당
부분 미국의 영향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일본도 미국에 의해 개화를 했기에
우리가 배우는 거의 모든 것들이 일본과 미국의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었다. 하물며 지금까지도 우
방과 혈맹의 감성적 치우침으로 인해 국방자주권을 스스로지키지 못하고 미군이 대신 해줘야 한다
는 생각을 하고 있음을 상기한다면 주체적인 역사의식을 고취하기는 더욱 힘들것이다. 우리의 세계
사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까운 중국의 역사와 그리스 로마중심의 유럽역사. 그리고 그 아
류인 미국의 역사. 이 이외의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그리고 인근의 동남아시아의 역사는 지리적
위치와 무관하게 먼 나라가 되어버렸다. 특히 중동의 역사는 관심권이 아니었고 오직, 반미국연합
의 중심에 위치한 테러의 나라, OPEC을 통한 석유값 상승의 주범인 나라, 그리고 끝없는 이스라엘
과의 전쟁의 나라로만 인식되어지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최근들어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인식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다양한 책들이 새롭게 소
개되고 있지만 역시 그 양은 유럽과 미국에 대한 책들에 한참 부족한것이 사실이다. 류모세씨의 '
이슬람 바로보기'도 13억인구를 가진 이슬람을 이해하는 첫걸음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저자
는 국사중심의 역사와 유럽중심의 세계사사이의 사각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아라비아반도를 중심으
로한 이슬람역사의 올바른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오래도록 현지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이슬람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특히 첫머리에 아랍과 회교, 무슬림과 중동지역의 정의를
시작으로 중동지역의 지도를 실어놓아 개념정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책의 순서는 역사적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무함마드 이전의 무지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초기 아라
비아반도의 정세로 부터 시작하여 이슬람의 탄생과 그 후계자들인 정통 칼리프의 시대를 지나 시아
파과 수니파의 갈등에 이르러 왜 같은 이슬람권이면서도 현재 이라크 이란이 정치적 갈등을 겪고있
는지에 대한 단서를 잘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우마이야 왕조와 압바스 왕조등 세계사시간에 아주
잠깐(?) 제목만 배웠던 내용들을 탄생과 발전 쇠락까지 한눈에 잘 설명되어 있어서 쉽게 이해할수
있었다. 그리고 이슬람과 항상 대립되는 역할을 한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유대인의 역할에 대해
서도 새로운 시각을 가질수 있었다. 이슬람에 대해 가장 잘 알려진 십자군 전쟁의 의미와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에 대한 부분에 이르러는 마치 우리의 강감찬장군이나 이순신장군같은 동질성을 느낄수
있었고 이스라엘의 독립과 팔레스타인의 문제에 이르러는 이 해답없는 분쟁을 종식시킬수 있는 방
법을 모색하기란 우리의 남북문제처럼 각민족간 주변나라간의 복잡하고 보이지 않는 알력에 의해
쉽게 답을 내기 어려운 부분이란것을 공감하게 되었다. 마침 에필로그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문제
에 대한 중요한 질문들과 그에대한 저자의 답을 통해 평화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방법들에대해
좀 더 심도있는 관심을 이끌어낼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