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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 역사와 해법을 꿰뚫는 최고의 해설서
디터 헵하르트 외 지음, 김경호.신승미 옮김 / 보누스 / 2010년 4월
평점 :
초등학교 때였던것같다. 그때 처음으로 접한 퍼즐이 15퍼즐이었다. 이리저리 평면에서 숫자를 움직여가면서 흐트러져있는 수를 순서대로 맞추었는데 요령이 없이는 만만치 않았었다. 게다가 숫자가 아닌 그림일 경우에는 난이도가 훨씬 올라갔었다. 그러다 입체적인 큐브를 만져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정말이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해서 한동안 이리저리 돌리다 한켠에 고이 모셔두었었다. 이는 비단 나 뿐만 아니라 큐브퍼즐을 맞춰본 누구나 경험해봤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한면을 다 맞추고 다른 면을 맞추려 이리저리 돌리다보면 어느새 맞춰져있던 면도 모두 흐트러져 난감할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나중에야 큐브를 맞추는 공식이 있다는 걸 알았고 그걸 외워서 맞추면 6면을 모두 쉽게 맞출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공식을 구해 맞춰보니 비교적 쉽게 맞춰지긴 했으나 퍼즐이 두뇌의 운동을 자극하려는 목적으로 하는데 공식같은 걸 외워서 한다면 -2차방정식의 근의 공식을 외우듯 - 그게 무슨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러다 보니 복잡했던 공식을 적은 종이도 어디론가 없어져 버렸고 머리속에서도 지워져버렸다.
큐브 퍼즐은 언제 다시 꺼내봐도 장시간을 만지작 거릴만큼 충분히 흥미로운 퍼즐이다. 큐브를 공식이 아닌 공간의 이해로 접근해서 풀이법을 해놓는 다면 한결 도움이 되고 재미있을텐데. 그러다 마침 큐브에 대해 설명되어있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무작정 공식이 적힌 책이아니라. 15퍼즐이나 칠교놀이 같은 각종 퍼즐의 기원부터 큐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퍼즐이 소개되어있고 큐브의 역사와 발전사 특히 다양한 큐브 모양들이 소개되어있었는데 그 큐브종류가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다. 2*2*2 부터 가장 대중화된 3*3*3, 4*4*4*, 5*5*5등 심지어 공모양, 피라미드모양, 캐릭터모양, 다양한 기하학적모양등 무척이나 많았다. 그걸 사진으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흥미가 있었다.
지금은 스프링방식으로 큐브를 구성하지만 처음엔 자석방식이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자석방식의 큐브를 돌리면 어떨지 사뭇 궁금하기도 하다. 대표적인 3*3*3 큐브의 해법에는 빠르게 맞추는 스피드 큐빙모다 기억하기 쉽게, 입체구조를 유지하면서 맞추려는 내용들이 있어 내가 바라는 걸 충분히 제공해주고 있다. 물론 큐브에 능숙한 사람들이야 그게 의미가 없을 테지만.
최근처럼 인터넷 게임이나 PC게임등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심지어 휴대폰내에 있는 게임이나 닌턴도, PSP 같은 휴대용게임기기들이 발달하면서 기존의 퍼즐들이 많이 침체되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런게임들은 두뇌자극과 머리쓰기라는 퍼즐의 영역이라기보단 민첩성이나 타이밍에 맞춰 버튼 잘 누르기정도밖에 되질 않는것같다.
큐브동호회나 큐브판매사이트게 접속해보면 각종 큐브들을 공유하고 자작까지 하면서 아직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작은 퍼즐에 열광하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 책에서 본 캐릭터 큐브를 갖고 싶은 생각에 지금도 열심히 판매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