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드를 좋아한다.뭐,굳이 남들하고 비교한다면,,,글쎄?? 그래도 어쨌든 좋아한다.
수많은 미드들 중에서도 특히 수사물을 즐겨본다.처음 보기 시작한 것은 CSI 라스베거스였다.여기저기 채널을 돌리다가 케이블채널에서 하는 것을 보고 길 반장과 팀원들에게 끌려서 다른 미드 수사물도 섭렵하기 시작했다.CSI 마이애미,CSI 뉴욕을 다보고는 SUV 성범죄 전담반을 좀 보다가 요즘은 NCIS의 보스 깁스에 푹 빠졌다.덕분에 이책에 소개된 첫번째 에피소드가 CSI 라스베거스에서 보았던 내용이라 쉽게 책장이 넘어갔다.
제목처럼 각각의 미드 에피소드 내용과 거기에 관련된 과학 지식을 알기 쉽게 풀이해 놓았다.고등학교때 과학 수업을 졸지 않고 들었다면 금방 기억해 낼 수 있는 정도이다.또 이것 저것 연결해서 길게 늘어놓지 않고 하나의 에피소드에 하나의 과학지식이 연결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미드를 볼때는 드라마에 푹 빠져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책 표지에 나왔던 것처럼 자칫 딱딱하기 쉬운 과학시간에 들었더라면 졸기 십상인 내용들이 미드와 연관해서 읽으니까 지루하지 않고 더 흥미진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메디컬 인베스티게이션`의 평화로운 시골마을을 덮친 전염병 편이었다.지금은 좀 많이 수그러 들었지만 작년 여름이 지나면서부터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려 전국이 들썩거렸었다.하루가 멀다하고 전국에서 사망자가 몇명 나왔다고 대서특필되고 다들 백신을 맞을때까지 노심초사하면서 기다리기도 했다. 이 에피소드는 스페인 독감에 대한것이었는데 치사율이 2.5%였다고 한다.우리가 작년에 그렇게 두려워했던 신종플루에 비해 굉장히 높은 수치다.바이러스는 변종이 많이 생겨서 각각의 변종마다 백신이나 항생제를 개발하기는 사실 불가능하다고 들었다.다행히도 내 주변에는 신종플루 걸린 사람이 없이 지나가서 한시름 놓기도 했지만 바이러스란 정말 알기 어려운 생명체(?)인것 같다.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케이블 TV에서 방영된 과학수사대 KPSI가 생각났다.시즌 2까지 봤었는데 실제 사건을 토대로 스토리를 구성해서인지 생각보다 짜임새가 좋았다고 기억이 된다.물론 소품이나 특수분장들 쪽은 미드에 비해서 많이 차이나지만 그래도 정규 방송 아닌 케이블에서 이 정도면 감지덕지하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재미있게 봤었는데 3시즌은 아직 소식이 없다. 또 하나 꼽을 것이 별순검이다.조선시대의 과학수사대라고 보면 되는데 시체 검안이나 현장조사등에서 현재의 과학수사와 비슷하게 진행되는 점을 보고 무릎을 치며 감탄했었다.
이래저래 나는 수사물,특히 여러가지 증거를 수집해서 과학적인 분석으로 범인을 가려내는 과학수사를 다룬 미드에 흠뻑 빠졌다.그래서 이책이 더욱 끌린다.`하리하라`라는 특이한 필명을 가진 작가에게도 흥미가 생겼다.담번에는 하리하라의 다른 책도 읽어볼 책 목록에 넣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