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치의 꽃 정쟁
신봉승 지음 / 청아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 역사시간에 제일 약했던 부분이 각 사화을 일어난 연도대로 나열한것은? 내지는 각 사화의 원인으로 옳은 것은? 이런 문제들이었다. 그 당시에는 무슨 사화가 이리도 많고 복잡한거야 했었는데 이런 책이 그 당시에 있었더라면 다 맞출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각 시류의 변천사와 그들이 각기 주장하며 서로 대립되었던 시대적상황을 보다 면밀히 보여주는 아주 자세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교과서와 같은 책이다.
 

  머릿말에서 식민사관에 대한 배경을 지적하며, 당쟁이 아닌 정쟁으로 불러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고려청자, 이조백자로 가르쳤던 학교교육자들도 잘못된 식민사관으로 배웠고 그렇게 학생들을 가르쳤으니 나라의 정기가 제대로 설리가 없다. 지금이라도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려는 노력에 힘을 보태주는 깊이 있는 책이다.

 

 책은 순서는 크게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정쟁이 시작되고 남인, 북인을 거쳐 노론과 소론의 대립과 이후 정조까지의 벽파와 시파의 대립까지를 3부분으로 나누어 내용을 전개하고 있으나 실제론 그 구분의 의미없이 계속 역사의 흐름에 따라 이어져간다. 정파에 얽매여 시야가 좁아진 그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려한다. 자신과 이해관계가 맞는 것만 찬성, 동조하고 그 이외의 외교, 국방, 경제, 문화, 기술의 발전등은 진지하게 관심을 두려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 아닐까? 대통령이든 임금이든 자리에 오르기 전에는 자신의 계파에 따르겠지만 일단 리더가 되면 반대파의 의견가지 귀를 귀울이고 관심을 두어야 하는데 기왕에 잡은 권력을 강화하고 반대파의 세력을 줄이는데 더 노력을 기울인다. 정쟁의 문제는 바로 이러한 사람의 본성에 기대고 있다.

 

  세력에서 밀리거나 소외되면 숙청될수 밖에 없고 중용이 용납되지 않았던 극단적인 정치풍조속에서 똑똑했던 광해군이 의욕만 앞선 일부 신하들의 농간에 형과 동생을 죽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정도로 안타까운 일을 저지른 것은 그 신하들의 과잉충성과 반대파에 대한 타협없는 탄압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신하라 함은 개인과 당파가 아닌 임금과 나라의 존망을 우선과제로 삼아야 하는데 그러한 합리적인 충신의 부재가 더욱 절실하다.

 

왜구와 오랑캐라 비하하던 당리에만 사로잡혀 왜란에 이어 호란까지 제대로 방비할수 없었던 빈약한 외교능력과 국제정세의 뒤쳐져있었다는 것은 내내 가슴이 아팠다.  둘 혹은 세개의 세력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은 임금의 정치적 역량이 높을때나 가능한 것으로 반정이나 후계자 다툼에서 그 정순한 힘을 잃고 자신을 옹립해준 신하들에 의해 무력하게 끌려다니며 국론의 일치를 이루어내지 못했던 임금들에게도 책임이 없다고 할수 없다.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자기 맡은바 할일을 제대로 할때 태평성대가 생기는 바 조선후기의 시대적 상황은 모두가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행인것은 정쟁을 하는 벼슬아치들이 국난을 당해서는 나라를 지키기위해 몸소 자신의 재물을 써서까지 병사를 일으켜서 앞장선다는 점이다. 과연 지금의 정치인, 국회의원들이 그와 같은 국난이 다시 온다면 이중국적을 이용해 미국 대사관이나 미국행 비행기를 타러 달려가지 않고 정말 예전 조상들처럼 국가를 위해 앞장설 수 있을까? 지도층에 대한 나의 이러한 불신이 잘못된 것이라면 좋겠다. 지난온 역사속에서 잘못된 점을 고치고 잘된 점을 계승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며 이러한 내용의 책으로 인해 우리는 역사를 바라볼수 있는 눈을 키우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역사의 흐름이 제대로 된 방향을 가고 있는지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것이다. 그것이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고 고통만 받았던 이 나라의 기둥인 백성들이 현재의 우리에게 남겨준 책임이자 의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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