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의 살인범
마리온 포우 지음, 김효정 옮김 / 북플라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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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가보지 못한 북유럽 대신, 어느 해의 겨울을 났던 독일의 음침한 날씨를 떠올리며 읽어 내려간 네덜란드 작가의 추리소설.

자신이 외동딸이 아니고 엄마가 낳은 이복 오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변호사 아이리스와 그 엄마에게 버려진 이복 오빠 제빵사 레이가 각자의 이야기를 번갈아 가며 풀어낸다. 아이리스는 잘 나가는 법률회사에서 일하지만 싱글맘으로서 역시 자폐증 증상이 있는 아들을 키우며 고단한 삶을 산다. 레이 역시 자폐증을 가진 독신남으로 옆집 모녀를 끔찍하게 살해했다는 혐의로 8년째 복역 중이다.

엄마의 과거를 마주하고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아이리스.....

 

스칸디나비안 누아르라던가? 북유럽 사람들은 어째서 이런 회색톤의 이야기에 빛을 발하게 되었을까? 북유럽 추리 소설이라는 묘한 기대감에다 아이리스와 레이가 서로의 이야기를 짧은 챕터로 들려주는 형식 덕분에 처음부터 몰입이 쉽다.

, 레이를 위해 범인을 쫓는 아이리스의 전력투구하는 모습이 숨 가쁘게 그려졌다면 훨씬 훌륭한 스릴러/추리소설이 되었을 텐데, 우리의 여주인공은 본문에 나온 대로 어린이집에서 쭈글한모습을 보이는 싱글맘의 고단함에 묻혀버렸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캐릭터를 고수하는 등장인물들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사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스펙타클한 맛은 없지만, 꽤 견고하게 풀어나가려는 재미 덕분에 TV 드라마 시리즈로도, 영화로도 만들어지나 보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초여름 오후 한나절, 그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나가는 두툼한 추리 소설 한 권. ‘옆집의 살인범은 바로 그런 책이다.

 

** 제빵사 레이가 애지중지하는 모반죽발효종또는 효모종으로 수정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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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딜
소피 사란브란트 지음, 이현주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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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er deal. 책을 다 읽고 보니 제목 하나는 끝내준다. 살인자라는 killer 가 들어가는 데다, 원하는 것을 완벽하게, 게다가 덤까지 얻었으니 그야말로 킬러 딜이 틀림없다.

 

남편의 가정폭력에서 벗어나려는 코넬리아는 집을 팔고 벗어나려고 하는데, 팔려고 내놓은 집에 부동산 업자와 사람들이 다녀간 다음 날 아침, 잔인하게 살해된 남편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건을 맡은 형사 엠마는 코넬리아의 친구인 조세핀의 여동생.

부동산 브로커인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엠마는 전 남친의 스토킹, 남자친구와의 커뮤니케이션으로 힘이 들고 코넬리아는 남편의 폭행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행복했던 조세핀은 남편의 외도로 마음이 아프다. 이들 세 여자를 중심으로 각각 커플들의 이야기와 부동산 업자들의 복잡다단한 관계들이 장장 105장에 달하는 책 속에 담겨있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범인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간간이 등장하는 범인의 목소리는 반전이 있다고 광고하는 스포일러성 표지 설명에 묻혀 살짝 김이 빠져버렸고, 자신의 살해 동기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범인의 마지막 이야기도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결말을 보니, 떠오르는 스웨덴의 국민 작가라는 칭호가 이유가 있나 보다. 후속편이 이렇게 궁금해지는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재미있는 것은 남자 주인공들은 거의 문제있는 인간들로 그려지고 있다는 것. 아내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코넬리아의 남편도, 행복하게 살던 조세핀의 남편도, 부동산 업자도 각각 외도로 바쁜 데다, 엠마의 전 남친은 스토커다. 정의를 울부짖는 범인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이제 밥상은 다 차려졌으니, 여주인공 엠마는 후속편에서는 형사로서의 능력을 활짝 펼쳐주기를 바란다.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추리소설 주인공답게 범인과 대적해나가길 바란다.

 

* 후속편을 검색하려고 구글링하다 알게 된 사실. 책 겉표지부터 날개까지 작가의 이름 표기가 잘못되었다. 킬러딜의 작가는 소피 사란브란트 Sofie Saranbrant’가 아니라 '사렌브렌트' Sofie Sarenbran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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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을 것이 분명한(!) 자유학기제가 올해부터 시행된다. 중학교 1학년, 1년 동안 학교에서 시험을 없앤단다. 여기저기서 웅성대는 불안한 엄마들의 목소리에다, 이때다 싶은 학원들이 광고 전단지로 무거워진 아침 신문을 들기가 버거울 정도다.


이러나저러나 힘든 건 아이들의 몫이다. 한 치 앞도 바라보기 힘든 세상에서 어른들이 만들어대는 제도와 방침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니 말이다. 하루 종일 좋아하는 책 한 권 읽을 시간도 없이 바빠 죽겠는데, 이제는 진로로드맵까지 스스로 짜서 뭔가를 또 해야 한다. 그래도 한 줄기 희망은 남아있다. 바로 라는 희망이다. 다른 어마어마한 과목이 아니라 바로 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 되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


제일 중요하지만, 그동안 다른 것(공부)에 우선순위가 밀려 잊고 살았던 에 대한 생각을 이제 멍석을 깔아줄 테니 해보란다. 그러니 한번 속는 셈 치고 이것저것 해보면 된다. 그동안 잊고 있던, 숨어있던 희망이 불끈 솟아오르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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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 꿈을 몰라요!- 자유학기제 대비 자기주도 진로로드맵
백은영 지음 / B612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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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고물 비행기 삶과 사람이 아름다운 이야기 12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황윤영 옮김 / 베틀북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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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샤 폴라코의 책들을 보면 항상 콧날이 시큰해지며 마음이 따뜻해진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책들이라 그렇다. 자신이 어릴 적에 겪었던 아픔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읽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작가가 참 존경스럽고, 연필로 그린 밑그림과 붓 터치가 그대로 드러나는 수채화 그림도 너무 예쁘다.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트리샤가 글을 깨우치게 된 이후, 새로운 학교에서 새 출발을 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책 <날아라, 고물 비행기>에는 ‘특별반’의 특별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또 ‘특별한’ 선생님도 있었다.

주인공인 트리샤 뿐만 아니라, 특별반 아이들은 하나하나의 ‘고물 비행기’들이다. 그 고물 비행기들을 하늘 높이 띄워 준 이는 바로 피터슨 선생님이었다.

그래서 트리샤가, 그리고 아이들이 참 부럽다. 그렇게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인생에서 흔치 않은 행운일 테니까. 그렇다고 피터슨 선생님 같은 사람을 학교에서 만나지 못했다고 해서 절망할 일도 아니다. 나부터 이런 사람이 되도록 애쓰면 된다. 내 아이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직장 동료에게 한 마디의 따뜻한 말과 눈길을 건넨다면 우리가 사는 이 까칠한 세상도 패트리샤 폴라코의 그림처럼 맑고 밝아지지 않을까.

책의 마지막에 작가가 쓴 ‘어른이 된 고물비행기들’을 읽는 즐거움과 감동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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