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 최성애.조벽 교수가 전하는 애착 심리학
최성애.조벽 지음 / 해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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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최성애박사님과 조벽교수님이 저술한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현대사회에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마음의병

이런 마음의병을 심리치유하면서 발견하게 된 근본 원인을

바로 애착심리 관계에서 찾을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하다보니

경제적인 관점에서 흙수저, 금수저를 언급하며

사회구조를 비판하고 부러워할 것만이 아니라

막상 우리 삶의 행복도를 기준으로 봤을 때 더욱 중요한

정서적인 금수저가 되는 것이

지금 우리들에게 더 시급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 어릴 땐 인지지능인 IQ가 중요시되다가

EQ라는 사회지능이 부각되고

요새는 정서지능이 부각되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

한창 감정코칭과 관련한 책들이 쏟아지고

우리 집에도 감정코칭 책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정서지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감정코칭을 언급하고 있었다.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인 제도 변화에 따라

심리적 뿌리를 내리지 못하여 마음의병을 얻고 있는 아이들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데

애착상태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분류하고 있었다.



1) 안정형 애착 유형


양육자가 아이의 욕구에 적절하고 즉각적으로, 일관성 있게 반응해 줄 때

아이는 양육자에게 신뢰감과 안전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렇게 안정형 애착을 쌓은 아이들을

정서적 금수저인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불안-양가감정적 애착 유형

​이  책에서는 생후 24개월까지 애착이 형성되는 시간으로 보고 있는데

이런 중요한 시기에 수시로 양육자가 바뀌었거나

관계가 단절된다면 아이가 부모에 대해 신뢰와 불신의 양가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양육자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심히 불안해하면서도

막상 양육자가 나타나면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그런 상태인 것이다.

 

 

 

3) 불안-회피형 애착 유형

아이가 부모로부터 지속적으로 방치를 당한 경우

무반응을 보이거나 회피하며, 낮은 자존감을 가진 채 성장하게 된다고 한다.

아이가 울지 않는다고 해서 순하다고만은 볼 수 없는 것이다.

어쩌면 회피하고 있는 건 아닌 지 세심하게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4) 혼란형 애착 유형

학대와 방치가 번갈아 일어날 경우 아이들은 혼란형 애착을 보인다고 한다.

애착심리에 의한 4가지 유형 중에 가장 치명적인 상태가 아닌가 싶다.

 

 

 

 

애착손상을 지속적으로 입을 경우

발달 트라우마(DTD)가 생길 수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트라우마 (외상후스트레스 PSTD)와 어떻게 다른 지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어서 이해하기에 쉬웠다.

발달 트라우마가 생긴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가 되어서도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자신이 받은 피해를 고스란히 자녀에게 되물림한다는 대목도 참 무서웠다.


부모와 애착관계를 정상적으로 맺지 못한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면 ​쉽게 왕따가 되거나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고,

오히려 반대로 학교폭력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은 사춘기에 닥치는 외로움과 혼란을

술, 담배, 게임, 도박, 마약, 성관계 등으로 대체하며 도피하려 하기에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

또한 어른이 되어서도 직장을 진득하니 유지하기 힘들어하고

대인관계를 기피하거나,

결혼을 한 후에도 가족 안에서 폭력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악순환과 대물림을 끊으려면

혹시나 어린 시절 애착 손상을 입었다 할 지라도

적절한 심리치유와 부모교육을 통해 마음의병을 미리 치유함으로써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것이다.

 

 

 

6장에는 아이를 정서적 금수저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나와있는데

​첫째는 바로 화목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이를 억압하지 않고 일관된 규칙에 의해 엄하게 키우고,

따뜻한 부모의 시선 안에 아이가 안전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

아이의 행동에 구체적인 칭찬을 해줌으로써

아이의 장점을 키워나가는 것,

아버지의 공동 양육 참여,

행동코칭이 아닌 감정코칭을 해주는 것 등이었다.


점점 아버지의 육아 참여가 기대되고 있는 사회의 현상은

애착심리 관점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인 것 같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육아 방식은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양 쪽의 공동 육아가 아이에게 고른 발달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무엇보다 부부가 화목하게 한 마음으로

아이를 사랑해줄 때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다보니

우리 아이는 어떤 애착 유형에 속하는 지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첫째 아이를 낳고 양가 부모님 중에 도와주실 분이 없어서

일년 조금 넘게 휴직을 하며 아이를 키워왔는데

책에서처럼 2년을 채우지 못하고 15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냈던 게 참 마음에 쓰였다.

그래도 아이가 어린이집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부터

특별히 엄마와 떨어지지 못해 울고불고 한 적이 없고

아이를 데리러 갔을 때도 엄마를 거부하거나 멍때리지 않고

엄마! 아빠!하며 우당탕탕 달려나와 안기는 걸 보면

잘못된 애착유형은 아니겠구나 싶어서 조금의 안도는 하게 되었다.


다른 육아서적에서

애착형성을 위해서는 시간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것 같은데

퇴근 후 저녁이라도 정말 아이에게 집중해서 놀아주고

많이 안아주고 많이 사랑해줘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둘째 임신 중이라 몸이 많이 무거웠지만

이번 주말엔 아이와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며 더 열심히 놀아주었더니

아이가 어찌나 신나하던지...ㅎㅎ

몸은 좀 힘들어도 이런 게 행복이 아니겠냐며

아이를 재운 후 신랑과 함께 넉다운이 되어 이야기를 해보기도 하였다.




아이 한 명을 낳아 성인이 될 때까지 양육하는 데

평균적으로 드는 돈의 액수가 어마어마하고

이에 따라 부모들은 맞벌이를 하면서까지

열심히 돈을 벌며 자녀를 위해 노력을 한다고는 하지만..

어쩌면 돈을 벌기 위해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번에 둘째를 낳게되면 휴직을 조금 짧게하고  

첫째와 함께 바로 어린이집에 보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그 소중한 시간을

몇 푼 더 벌기 위해 이 시간을 잃어버리면 더 큰 후회가 따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나라에서 자녀 양육 지원정책을 통해

어린이집 보육료도 지원해주고 다양한 제도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지만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과연 이것이 부모를 편하게, 돈을 잘 벌 수 있게 도와주는 건지

부모와 자녀의 애착을 더 힘들게 만드는 건 아닌 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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