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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여행의 가치가 올라갈 때는 일상이 무탈할 때보다는 일상이 힘들 때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곳,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가면 조금이나마 나의 어려움이 힘듦이 '해소'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사람들은 여행을 간다. 요즘 어느 도시에서든 '한 달 살기'가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것도,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서 '리프레시'하고 싶은 욕망이 발현된 것이다.
우리만 아는 농담은 휴양지로 알려진 보라보라섬에서 살고 있는 작가의 에세이이다. 낯선 여행지, 특히 휴양지에서 사는 느낌은 어떨까 생각해본다면, 어딜가든 여유 넘칠 것 같고, 맛있는 음식과 따사로운 햇살이 나를 감싸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나의 이러한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낯선 곳에서 사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보여주며 꿈과 희망은 꿈과 희망일뿐이라는 메세지를 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역설적이게도 나의 '일상의 공간, 현실'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의 소중함을 보여준다. 나도 핀란드라는 꿈과 희망의 나라에서 몇 개월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좋은 곳이면서도 역설적이게 가족 생각이 가장 많이 나던 시기였기도 했다. 7년 전, 나의 모습을 반추하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라 더 좋았고,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인 '우리만 아는'이 더 와닿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