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 -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서철원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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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은 누구나 알고 있듯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제1밀라노시대(1482∼1499년)에 1495년에서 1497년에 걸쳐 완성한 그림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기 전날, 열두 제자와 함께 만찬을 나누었다(마태 26:20, 마르 14:17, 루가 22:14)는 매우 낯익은 주제를 전무후무한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르네상스의 전성기는 이 작품의 장대한 구도와 함께 시작되었다는 평가도 있다.

동명의 책, 최후의 만찬은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정조 시대는 정치적으로 안정된듯 보였으나, 노론, 소론 등의 붕당정치가 활발하여 조선은 혼란의 극치를 달리고 있던 시기였다. 이 책에서는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의 모사화가 발견되고, 정조가 김홍도로 하여금 그림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다빈치의 그림과 조선시대가 어떤 연관이 되는지 추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바로 천주교 박해라는 공통점으로 묵여있다. 조선시대의 이야기지만 타 작품과는 달리 한장의 그림 '최후의 만찬'을 두고 이탈리아까지 그 배경이 넓혀지며

 

정조, 김홍도, 장영실 등 이 책에 나타나는 전방위적인 철학 내용은 이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인식을 볼 수 있게 하고, 또 조선과 이탈리아의 역사적 유사성 또한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어느 역사든 '핍박'은 피할 수 없는 키워드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핍박을 어떻게 이겨나가는지 동서양, 즉 조선과 이탈리아의 극복 방식을 보는 것도 소설의 흥미로운 포인트이다.

읽기 쉬운 소설은 아니었고, 배경지식이 풍부했다면 더 읽기 좋은 소설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지만, 그래도 좋은 독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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