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죽음의 미학 - 죽음을 노래한 불멸의 명작 삶을 위한 노래
이창복 지음 / 김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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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죽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거대한 구조를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단지 노동력으로 치환되는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 그 속에서 한 인간의 죽음은 그 쓸모를 상실함과 같기에 마치 수명을 다한 제품을 폐기 처분하는 것처럼 장례식장이나 화장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 사회는 죽은 사람의 존재를 빠르게 지워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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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집에서 천천히 죽음을 맞았다. 요즘은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사실 이 변화는 불과 100년 안팎의 일이다. 인간의 생과 사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동일하게 있어왔던 사건이지만 그 사회가 추구하는 사조에 의해 죽음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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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는 죽음을 대부분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하기에 죽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리지만, 죽음은 두려운 대상도 외면해야 하는 대상도 아니다. 하루하루 죽음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삶이라는 것도 인정해야 하며 삶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 것이 바로 죽음이다. 빅토르 위고의 “모든 죽음은 하나의 사태지만 마치 가르침처럼 살아있다”라는 말처럼 죽음은 분명히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
나는, 7여 년 전 한 사람을 상실하면서 ‘죽음’에 대해 정면으로 응시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삶의 소중함을 배웠고 그것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죽음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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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문학으로 가시화 된 ‘죽음’에 대하여
“이 책은 문학적으로 형성된 죽음이 삶에 어떤 의미로 작용했느냐를 고대와 중세로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게 설명하는 것이 목적이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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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류가 어떻게 죽음을 형성했는지 종교, 철학, 심리학 등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밤의 찬가>, <베니스에서의 죽음>등의 문학작품에서 어떻게 죽음이 다뤄지고 변화해 왔는지를 살핀다. 죽음 후에 무엇이 있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 빈자리는 상상과 허구로 채울 수밖에 없다. 저자는 ‘죽음’을 가장 실감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문학’이라고 말한다. 작가들은 수세기에 걸쳐 여러 방법으로 이에 도전해왔으며 이는 영원한 창조적 도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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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존엄사를 주제로 한 <안락>,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거야> 등과 같은 소설들이 출간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을 때 무척 반가웠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문학은 힘이 있다. 문학으로 가시화 된 ‘죽음’은 큰 심리적 저항없이 자연스럽게 삶에 대한 사유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죽음과 문학을 통해 삶을 바라보고자 하는 이 책, <삶을 위한 죽음의 미학> 또한 반갑다. 저자 이창복의 죽음과 문학에 대한 생각에 격하게 동의하는 바이다. 이 책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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