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뿔소를 보여주마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4월
평점 :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괜찮았던.. 보노보노 다음으로 넘 좋았던 책이다~
읽기 시작한 건 꽤 됐는데..
중간에 잠시 다른 분들의 손을 거쳐온(신랑과 신랑 직장 동료까지 읽고 내 손에 온)!
중간에 흐름이 끊기긴 했지만, 신랑과 지인분도 재밌게 읽으셨다니.. ㅎ 그걸로 만족!!
450페이지가 넘는 두께가 상당한 책이지만, 재밌게 술술 읽히는 가독성 좋은 책이다..
물론 담고 있는 내용은 가슴 아프지만....
공안부 검사 출신의 변호사 장기국의 실종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장기국의 실종, 배종관의 논문집, 메일에 올라온 글, 단테의 신곡을 모방한 엽기적인 동영상, 죽음..
백민찬의 실종과 고석만의 그림.. 이집트의 사자의 신 아누비스의 '심장 무게달기' 의식 동영상, 죽음..
샛별회 사건과 핵심인물, 그들의 2세들.. 코뿔소를 위하여...
범인은 쫓기 위해 뭉친 경찰 두식과 범죄심리학자 수연.. 냉혈한 준혁..
시위현장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두식..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 속에 묻은 수연..
예기치 못한 부모의 죽음으로 친척집을 오가며 살아갔던, 그 과정에서 깊은 상처를 받은 준혁..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사는 그들의 모습도 흥미로웠다..
부당한 국가권력의 횡포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버지들..
그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들의 2세들은 어떤 선택을 했던가..
그런 사람들에게 행해지는 복수라면.. 나도 그냥 바라보고 있었을거 같다..
수연도 그랬을까... 자신의 직분마저 망각시킬 정도로 분노케 한 세번째 실종자 권영욱!
그 스스로 운명을 맞이할 수 있게 간섭하지 않기로 한다..
작가는 말한다!
암울한 시기를 다시 끄집어낸 것은 세상 돌아가는 꼴이 그때와 판박이 같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어쩜 지금의 시국과 하나 다를게 없을까 했는데..
군사정권.. 수많은 시국사건들..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들..
그 과정에서 억울하게 희생되어야 했던 사람들과 그들의 자녀, 남아있는 사람들..
상처입은 사람들.. 남아있는 사람들의 상처를 다 어루만져주지 못함이 마음 아프고.. 안타깝다..
침묵 당하는 모든 진실은 독이 된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