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 - 99가지 강박으로 보는 인간 내면의 풍경
케이트 서머스케일 지음, 김민수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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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광기에관한사전 #케이트서머스케일 #한겨레출판

💟 추천 독자
특정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사람
남들은 모르는 나만의 강박이 있는 사람

💟 한 줄 후기
99가지 공포와 강박, 그리고 나


케이트 서머스케일의 『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은 사물과 상황, 몸과 타인, 물건 등 99가지 공포와 강박에 관한 사전이다. 본 도서는 공포증과 강박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공포증과 강박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걸 들려준다. 흔히 볼 수 있는 치과 공포증과 쥐 공포증에서부터 단추 공포증과 달걀 공포증까지. 농담 같은 공포증들은 실제 우리 삶에 녹아 있고, 책을 읽다보면 내가 가진 공포와 강박을 마주 할 수 있다.

🔖
p.9 어쩌면 두려움과 열망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이 광기 덕분에 우리가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광기를 제외한 것은 무엇이든 전부 말이 된다고 여기며 계속 전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p.90 다양한 두려움에 관한 히치콕의 고해성사가 끝나자 팔리지가 일침을 날렸다. "히치콕 선생님, 그 얘긴 좀 앞뒤가 맞지 않네요. 그런 점에선 선생님 영화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논리적인 관점에서 보면 선생님 영화는 전부 불합격이죠." 히치콕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했다. "동감이에요. 그런데 논리적이라는 게 뭔가요? 세상에 논리적인 것보다 어리석은 게 또 있을까요?“


무언가에 대한 공포증과 강박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에 드러나지 않고는 한다. 책은 사람들이 가진 공포증과 강박 증상을 소개하지만, 그것을 의학적으로 접근하거나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그저 사례를 소개하며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할 뿐이다.

내게도 공포증이 있다. 물과 해양생물에 대한 두려움이 그렇고 때로는 컴퓨터 화면이 파랗기만 해도 눈을 돌린다. 손톱 주변 살을 뜯는 일과 입술 각질을 뜯는 일, 좌우의 균형을 맞춰 음식을 먹는 것 등 내가 가진 강박은 꽤 많다. 한때는 내가 가진 강박을 없애려고 노력도 했으나 강박은 습관이 되어 잘 없어지지 않았다.

공포증을 해결하고 싶은 사람보다는 다양한 종류의 공포증을 알고 싶은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책. 읽다보면 공감이 가고 그러다보면 얼굴도 모르는 이에 대한 연민이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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