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워프 시리즈 2
알렉산더 케이 지음, 박중서 옮김 / 허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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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세계의마지막소년이라면 #알렉산더케이 #허블

💟 추천 독자
‘미래소년 코난’의 원작이 궁금한 사람,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서 한 줄기 희망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 한 줄 후기
증오와 불신으로 물든 세계의 끝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희망의 시작

디스토피아와 아포칼립스는 SF 장르 혹은 판타지 장르에 자주 등장한다. 그것들은 대개 인간의 욕망에서부터 시작되고, 인간의 작지만 거대한 욕망은 또 다른 인간을 희생시키고 분열하게 하며 때론 세상을 종말에 이르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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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케이의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은 ‘미래 소년 코난’의 원작 소설이자 인간의 욕망과 무지함, 갈등을 그려내는 소설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하이하버‘와 ’인더스트리아‘를 통해 청년세대와 기성세대의 갈등을 그려내고, ’라나‘를 통해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보여준다. 해일 이후 무인도로 떠내려간 코난과 그에게만 들리는 목소리, 인더스트리아의 사람들이 애타게 찾는 브라이언 로악까지. 작가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통해 세대 갈등과 기후 재난, 폐허가 된 세상을 그려내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세상의 재건을 꿈꾸는 이들을 통해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보여준다.

p.162 "여기서는 '시각화'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필수란다." 스승님이 말했다. "무슨 말인지 알았니? 네가 멀리 떨어져 있는 나에게 말을 걸고자 한다면, 네가 나를 매우 열심히 생각해서 내 모습이 눈에 선해져야만 되는 거야."

p.171 "사람은 누구나 자기와 똑같은 사람이 위기에 처했을 경우에는 도와야 하는 법이야.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은 크나큰 위험에 처해 있지 않니.“

p.215 ”왜, 폭력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이성 앞에서 비이성이, 또는 진실 앞에서 권력이 보이는 자연스러운 반응 아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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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이후의 세상과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그려내는 이 소설은 인간 사이의 갈등, 인간의 욕망을 주된 소재로 사용한다. 인간의 욕망은 기후 위기를 넘어선 기후 재난을 초래하고, 그것으로 인해 발생한 해일은 세상을 집어삼킨다.

해일 이후 망가진 세상을 재건하겠다는 ‘인더스트리아’의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이 가진 기득권을 청년세대에게 넘기는 대신 무조건적인 굴복을 요구하고, 이러한 기성세대의 태도는 청년세대로 하여금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서로를 향한 감시와 공포 정치로 이어지는 ’인더스트리아‘의 체제와 태도는 무너진 세상에서 발생하는 서로를 향한 적대감을 한층 더 심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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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그려내는 갈등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나라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과 계속적으로 진행되는 기후위기,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간의 갈등, 제대로 된 지도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기득권층의 무지함. 소설은 코난과 라나, 브라이언 로악 등 다양한 인물을 통해 인간이 가진 무지함과 욕망을 그려낸다.

동시에 작가는 코난과 라나를 통해 청년세대의 적극성을 드러내고, 여성 캐릭터인 라나를 주체적인 캐릭터로 그려냄으로써 여성이 남성의 도움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에만 머무르지 않게 한다(개인적으로 이 지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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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설은 인간의 상상력과 ‘지금, 여기’를 포함한다. 알렉산더 케이가 그려낸 아포칼립스는 지금 우리에게 선명하게 와닿고, 이것은 곧 또 다른 ‘목소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에 더 많은 코난과 라나, 브라이언 로악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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