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필요한 시간 - 빅뱅에서 다중우주로 가는 초광속 · 초밀착 길 안내서
궤도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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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필요한시간 #궤도 #동아시아

💟 추천 독자
유튜브 과학 채널 <안될과학>의 애청자, 과학에 쉽게 다가서고 싶은 사람, 한 번쯤은 세상을 과학으로 이해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 한 줄 후기
모든 발견은 실패로부터, 그 실패는 틀리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으로부터

어릴 적 내게 과학은 재미있지만 어려운 것, 그렇기에 끝내 친해질 수 없는 것이었다. 수업을 들을 때는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시험을 칠 때면 이해되지 않고 외울 것도 많았던 과목. 과학을 향한 나의 관심은 점점 떨어지는 과학 성적과 함께 멀어졌고, 한동안 나는 과학을 미워했었다.

그랬던 내가 과학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 건 나도 알 수 없는 내 마음과 삶 곳곳에 나타나는 사건들, 현상들 때문이었다. 타고난 문과인 내가 나와 이 세상을 이해하고자 두드린 과학의 문은 다정하고 솔직했다. 그리고 누군가는 자신이 가진 과학적 지식을 쉬운 언어로 표현하고 있었고, 그 속에서 나는 알 수 없는 문과적 감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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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의 《과학이 필요한 시간》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과학자들이 발견해낸 과학적 영역과 탐구에 대한 소개를 담은 책으로 총 다섯 개의 부로 이루어진다. 다섯 개로 이루어진 각각의 부는 과학적 사실과 함께 인간 삶을 돌아보고, ‘무한한 우주에서 나를 찾는 길’을 제시한다.

p.22 그럼 미래를 예측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고, 사고의 영역을 줄여야 한다. 우주가 결정되어 있는지 아닌지를 차치하더라도, 우리는 대화하는 상대방이 다음에 어떤 말을 할지조차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다. 컴퓨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결정되어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게, 인간과 인공지능 모두에게 미래를 예측하는 건 어렵다.

p.177 만약 우주가 홀로그램이라면, 그곳에 빨려 들어간 사람은 어떻게 될까? 아마 평소와 다름없는 세계를 경험할 것이다. 바깥에서 보면 2차원의 평평한 모습이겠지만, 같은 차원인 내부에서는 어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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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중 가장 흥미로웠던 건 블랙홀에 관한 부분. 얼마 전 역주행한 가수 윤하의 노래 ‘사건의 지평선’이 블랙홀을 설명하는 과학 용어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만약 우주에 어마어마하게 큰 질량의 천체가 존재하고, 이 막대한 질량이 중력에 의해 중앙으로 모이고. 그 주위에 구 형태의 가상의 경계가 만들어지고, 어떤 것도 빠져나올 수 없는 경계가 곧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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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대통합의 시대에서, 타고난 문과인 나는 과학 속에서도 문과적 감성을 느낀다. 수많은 과학 이론과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지치기 않고 스스로의 생각과 과정을 믿었던 과학자들. 책 속에 든 과학 이론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나가는 말’에서 언급한 ‘실패’에 대한 궤도의 생각처럼, 그리고 과학자들이 이뤄낸 수많은 실패과 발견을 통해 용기를 얻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힘이야말로 과학이 가진 가장 큰 힘이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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