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의 과학 허세 (리커버판, 양장)
궤도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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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의과학허세 #궤도 #동아시아

☑️ 낯선 과학 이론을 짧고 굵게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 일상 속 숨은 과학이 궁금한 사람, 이 새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우리 삶은 과학 속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빅뱅 속에서 우주는 탄생했고 지구라는 별 속에서 인류가, 수많은 생명이 탄생했다.

과학 속에서 태어나 과학과 함께 자란 우리는 교과과정을 통해 '과학' 과목을 배운다.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누군가는 서른 중반이 넘는 나이 혹은 평생 동안 과학을 공부한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상대성이론'을 물어본다거나 우주의 탄생 과정을 가르쳐달라고 하면 머리가 하얘진다. 그토록 오래 배운 과학임에도 불구하고 내 머릿속엔 물음표가 가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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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의 <궤도의 과학 허세>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과학을 향한 저자의 지식이 짧고 굵게 묻어 있는 책이다. 알코올에서 시작한 과학은 블랙홀을 지나 상대성이론, 양자역학까지 나아가고, 어려운 이론에 책을 덮을 때쯤이면 외계인, 다이어트의 과학과 같은 흥미로운 소재를 던져준다. 궤도의 '과학 궤도' 속에서 독자는 과학의 아주 깊은 면과 유희할 수 있는 영역을 두루 살필 수 있다.

p.84 무슨 방법을 써도 인간 개개인의 영생은 불가능하다. 여기서 우리는 초점을 넓게 확대해야 한다. 해답은 유전자에 있다. 우리가 끊임없이 남기는 유전자 속에서 우리의 흔적은 살아가고 이를 통해 세대에 걸쳐 인류는 영생할 수 있다. 인간은 죽지만 인류는 영원하다.

p.137 길들여지지 않은 동물은 눈에 흰자가 없다. 하지만 사람은 흰자가 눈동자에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략) 흰자가 있다면 멀리서도 상대방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서로 마주 본다는 것도 느낄 수 있고 소통하는 데 눈짓이 굉장히 많이 쓰인다. 눈동자의 방향을 통해 상호 신뢰를 줄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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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ti가 유행하며 T는 이성적인 사람, F는 감성적인 사람으로 구분짓는다. 하지만 이성적인 사람에게 감성적인 면이 있듯 과학에게도 감성적인 면이 있다. 과학을 떠올리면 차갑고, 옳고 그름을 따지고, 확실함을 추구하는 것만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과학 속에 존재하는 따뜻함을 찾을 수 있다.

저자가 과학 이론을 일상적인 언어와 상황으로 풀어내는 덕에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었던 책. 물론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 파트를 읽을 때엔 정신이 아득해졌지만, 그가 설명한 얇은 막을 떠올리면 그 이론이 조금은 선명해지는 것도 같다.

문과 성향이 짙은 내게 과학이 가진 따뜻함과 일상, 재치를 알려준 책. 굉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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