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 요리를 좋아하는 분, 간단하지만 정성 가득한 한 접시 요리를 찾는 분, 면을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해보고 싶은 분, 면 요리와 관련하여 추억이 있는 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어릴 적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리면 새벽에 먹었던 국수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이른 새벽 출근하는 아빠를 배웅한 뒤 엄마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소면을 삶았다. 귀가 밝은 나는 그 소리에 깨 엄마에게 갔고 그럼 엄마는 이미 끓고 있는 면에 반 움큼의 면을 더 넣었다. 자다 깬 채 먹는 국수는 새벽이라는 시간과 주방 한 곳에 앉아 먹는다는 구석짐이 있었다(어릴 때의 나는 주방의 한 구석을 좋아했다). 자는 언니가 깨지 않도록 수저를 조심스럽게 놓고 후루룩 소리 대신 숟가락에 받쳐 먹었던 면. 정리하는 엄마를 지켜보다 주방 불이 꺼지면 다시 잠들곤 했던 그때.젊어서부터 입이 짧고 가리는 게 많았던 엄마는 따뜻한 육수를 부은 소면 앞에서는 무장해제 되었다고 했다. 엄마는 새벽마다 그 이야길 해줬고 할머니가 낸 육수와 엄마가 낸 육수의 차이가 뭔지, 어떤 걸 넣어야 육수 맛이 더 깊어지는지를 내게 알려줬다. 그럼 나는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국수를 후루룩 넘겼고 배는 금세 차올랐다.🌿✨🌿✨🌿배현경의 <한 그릇 면>은 국수를 비롯한 각종 면 요리를 소개하는 책이다. 육수를 끓이는 법에서 각 면마다의 특징과 삶는 법, 간단하지만 군침 도는 맛을 보장하는 레시피까지. 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간단하지만 정성 가득한 요리 한 그릇을 대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다.part 1. 국물과 함께 준비하는 따뜻한 국수part 2. 달콤하고 매콤하게 비벼 먹는 국수part 3. 색다른 맛을 즐기고 싶을 때 우동과 쌀국수part 4. 시원하고 상큼한 냉국수와 볶음국수part 5. 맛과 영양을 더한 인스턴트 라면part 6. 특별한 날에는 파스타🌿✨🌿✨🌿책을 읽는 내내 엄마가, 엄마와 함께 먹었던 국수가, 매번 많은 양의 면을 끓여 조금씩 남았던 면이 생각났다. 요리책이긴 하나 요리책 이상의 마음을 느끼게 하는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