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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기록 - 10년차 카피라이터가 붙잡은 삶의 순간들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229/pimg_7348401901552163.jpg)
얼마 전 태교여행으로 갔던 제주도에서 들렀던 조그마한 독립서점 "소심한 책방"
인적이 거의 없는 제주의 농촌마을 한 가운데 위치해 있다.
내비게이션에 의존에 찾아가면서도 우리 잘못 온 것 같다는 말을 반복하게 만들었던...ㅋㅋ
난로타는 소리와 책 넘기는 소리만 들려오는 몇 평 남짓한 작은 서점이다.
독립출판물 뿐만 아니라
노동, 환경, 여성, 역사, 철학 등 주제별로 엄선한 책들(베스트셀러, 대형출판사에 의존하지 않은)이
질서정연하게 놓여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 곳에서 구입하게 된 책 중 하나.
《모든 요일의 기록》
"산다는 건 어쩔 수 없이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모든 선택에는 '만약' 이 남는다.
오늘 점심메뉴부터 시작해서 인생의 큰 결정까지.
'만약' 이 배제된 순간은 없다.
하지만 '만약'은 어디까지나 '만약'이다.
가보지 않았기에 알지 못하고, 선택하지 않았기에 미련만 가득한 단어이다.
그 모든 '만약'에 대한 답은 하나뿐이다.
'나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라는 답."
최근 몇 년, 나에게는 꽤 큰 일들이 많이 일어났었다.
내 의지와 상관이 있었건 없었건 그것들은 어쩔 수 없는 일들이었다.
삶의 변화 역시 당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는 일이었는데,
나는 과연 그 지점마다 어떤 선택을 해오고 있었던걸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잘하지 못하고 있는 나의 모습에 자꾸 불안했었는데.
어찌보면 흔한 위로의 말 같아보이는 저 책 속 한 글귀에
미련넘치는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됐다.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작가의 냉철한 이성적 판단이나 분석보다는
작가가 맞닥뜨린 여러 상황에 대한 감성적 대응기에 가깝다.
자기만이 간직하고 있는 특정한 어떤 사건에 대한 감정을
대중독자들에게 거부감없이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커피 한 잔 하며 읽기에 괜찮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