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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눈부신 파랑 - 2026 뉴베리 대상 수상작 ㅣ 큰곰자리 고학년 12
르네 왓슨 지음, 송예슬 옮김 / 책읽는곰 / 2026년 9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은 서평단 활동입니다.
글 특성상 내용이 연상되거나 인용될 수 있습니다.
• 제목 : 모두가 눈부신 파랑
• 글 : 르네왓슨
• 옮김 : 송예슬
• 펴낸곳 :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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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뉴베리 대상 수상작인 <모두가 눈부신 파랑>을 막내와 함께 읽었습니다.
주인공 열세 살 세이지의 생일날. 가장 친한 친구가 선물을 사 들고 오던 길에 갑자기 세상을 떠납니다.
“만약 네 친구 K가 그렇게 됐다면 어떨 것 같아?”
막내는 곰곰이 생각하다 입을 엽니다.
“제 마음에서 뭔가 하나가 사라진 느낌일 것 같아요. 학교생활도 되게 재미없어질 것 같고요.”
늘 있던 사람이 어느 날 그냥 없어진다는 것. 어디 가자고 하면 같이 가고, 내 편을 들어주고, 별것 아닌 일에도 함께 웃던 사람이 이제는 없다는 것.
남겨진 사람에게 그 빈자리는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세이지는 죄책감에도 시달립니다. 생일이니까 빨리 와 달라고 재촉했던 나 때문에 사고가 난 것만 같아서요.
“그때 조금만 늦게 왔으면 차가 먼저 지나갔을 수도 있었어요.”
그렇습니다. 상실 뒤에는 이루지못한 ‘만약'과 '그랬더라면’이 끝도 없이 떠오릅니다.
세이지는, 애도모임 멤버 중 오랜 병으로 가족을 천천히 떠나보낸 친구들에게, 자신처럼 갑작스럽게 빼앗긴 슬픔과는 다른거라며 화를 냅니다.
막내에게 물었습니다.
“한 달 뒤에 아빠가 죽는다는 걸 알고 아빠 곁에 있다면 어떨것 같아?”
“언제 돌아가실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계속 바라보는 거니까 너무 불안하고 슬플 것 같아요.”
"갑자기 떠나보내는 것과, 떠나가는 모습을 오래 보는 것.
어느 쪽이 더 슬픈지를 정할 수는 없겠구나. 그저 슬픔의 모양이 다른 것이겠구나."
“나중에 세이지도 알게 될 거예요. 몰랐던 친구 마음을요.”
막내가 말했습니다.
“이 책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어?”
“아니요. 친구들은 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요.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이나, 죽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 사람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와닿았어요.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으니까요.”
우리는 말이 없어졌습니다.
할머니댁 가는 길.
마침 도로와 나란한 강 위를 달려가는 노란 보트 하나가 보였습니다.
막내는 가리켰습니다.
“제 생각에는 수명이 저 보트 같아요. 빠르잖아요. 계속 빨리빨리 달아가고 있다는 거죠.”
열세 살 세이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직관적인 문체 덕분인지, 책을 덮고 나서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좋은 책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덮은 뒤 서로 묻고 말하게끔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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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난기류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지만, 어린 세이지에게 친구의 죽음은 가혹했습니다.
'애도'란 무척 복합적인 감정이며, 불쑥 나타날때 수시로 돌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측 불가한 삶과 죽음.
막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조금 더 소중하고 담담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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