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재지이 2
포송령 지음, 김혜경 옮김 / 민음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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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은 이야기가 끝난 후에 써 놓은 작자가 코멘트에 '미인을 얻는 것은 조상 대대로 선을 쌓은 결과이다.'라는 늬앙스의 구절이었다. 미인과 연을 맺는 것이 조상 대대로의 선과 자신의 공덕이 있어야만 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고 대단한 일인가 싶어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미인을 부인으로 얻는 것이 당시에는 타인들로 부터 꽤나 부러움을 얻는 훌륭한 일 중 하나였구나 싶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 책의 저자가 남성이고 당시엔 지금보다 더 남성위주의 가치관이 강하던 시기에 지어진 것들이라 간혹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의 코멘트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내 가치관으로는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권선징악에 의한 가치관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은 당시 중국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보편적 가치관이나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면 재미있기도 하다. 그리고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 가치관으로 가득차 있지만 여성들이 남성들의 우둔함을 깨우치게 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로 자주 등장을 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편하게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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