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 - 살기 싫어 몽테뉴를 읽었습니다
이승연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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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고통의 정중앙에 있었던

작가는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고

 

하지만 더 이상 나는 망망대해를 홀로 부유할 것 같지는 않다. 두려움이 조금 가셨고, 비록 또다시 좌표를 못 찾고 나아가지 못한다 해도 그대로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다.’(서문 중)

 

라는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본인이 몽테뉴를 만나면서 느꼈던 그 변화에 대해  매우 솔직한 자신의 여러 경험들-가족의 죽음, 건강, 믿었던 사람 대한 실망, 떨어지는 자존감 등 숨기고 싶은 것들까지-을 하나씩 꺼내며 이야기 해 준다.

 

그래서 이 책의 구성은 각 장마다 작가가 발췌한 몽테뉴의 <<수상록>>의 일부분을 보라색 활자로 적고, 그와 관련한 작가의 에세이가 검은색 활자로 인쇄되어 있다.(내용 뿐 아니라 표지와 본문 구성까지 참 예쁜 책이다.)

 

이 책은 인생의 고통 정중앙에 무기력하게 서 있던 작가가 그 고통을 받아드리고 이겨내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힘들었지만 난 다 극복했어.’

극복하니 세상이 아름다워.’

이겨내려고 노력해 봐

슬픔, 절망에 빠져있는 너는 이겨내려는 해결의지가 부족한 거야.’

안되는 건 없어.’

 

라고 이야기 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냥 슬플 땐 타인의 시선 신경 쓰지 말고 슬픔을 표현하고

힘들 땐 힘들다고 도움도 청해보고

잘못한 일은 인정하고 반성하고

나만 성공하겠다고 다른 이들을 이용하지 말고

돈이 없는 것은 불편한 것이지 불행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도 해보고

서로 마음은 열되 함부로 강요하지 말고

친구와 주변인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살아보면 이 인생도 살아볼 만 하다고 얘기해 줘서 좋았다.

 

그리고, 작가의 여러 이야기 중 요즘 이슈가 되고 있고, 그로 인한 사회 갈등도 커지고 있는 미투 운동에 관한,

 

남성 중심을 여성 중심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양쪽의 머리와 가슴이 동시에 같이모여야 한다고 느꼈다. 누군가를 위한 세상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어야 한다.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냥 서로를 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세상. (본문 242)

    

란 대목은 특히 평소 내가 미투운동이나 양성평등 문제에 대해 느꼈던 감정을 잘 정리해서 얘기해 주는 듯 시원해졌다.

 

내가 원하는 세상도 결국 나만, 우리만이 아닌 모두가 존중받고 행복한 세상이니까.

 

책을 읽은 내내 나도 <<수상록>>을 큰 맘 먹고 읽어 볼까 하는 유혹에 빠졌었고 내 힘듦을 공감해 주며 지금 너도 괜찮아라고 말해 주는 것 같아 좋았다.

    

몽테뉴의 <<에세>> 집필 원칙대로 진솔하게 자신의 <<에세이>> 써 준 작가 덕에 나도 조금 더 용기내어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었다.

진짜 고맙고 힘이 되어 준 책이다.

 

 

 

 

 

 

‘궁지에 몰렸을 때 자기의 착한 마음을 보이는 가장 명예로운 방법은 자기의 잘못과 남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자기가 악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자기 힘으로 버티고 지연시키며, 마음에 없는 방향을 좇으면서도 결국은 일이 바르게 되기를 희망하는 일이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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