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짜쿵 활쏘기 - 어릴 적 꿈을 건 활시위 취미를 넘어 나를 수련하는 길이 되다 살짜쿵 시리즈 6
김경준 지음 / 산지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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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사극을 보고 자란 나에게 활쏘기는 로망중에 로망이었다. 검이나 창을 휘두르는것도 로망이지만 활 쏘는 배우들이 그렇게 멋있어보였다. 눈을 가리고 활을 쏘고도 맞추는 주몽, 당나라 황제 이세민의 한 쪽 눈을 멀게하는 양만춘, 그의 활을 이어받아 쏘는 대조영, 위기에 빠진 순간 활을 쏘며 등장하는 비담, 거리가 멀어서 아무도 활을 쏘지 못할떄 혼자 왜구를 맞추는 이성계..지금 그 장면을 다시 봐도 전율이 돋는다.

그렇지만 요즘 누구나 다 그렇듯 활을 쏴본적이 제대로 없다. 재작년에 전주에서 한번 한복을 입고 국궁체험을 한거나 그 이외에는 레저용으로 양궁을 몇본 쏴본거 뿐이다. 활쏘기에 대한 로망은 그저 로망이고 주변에 하는 사람도 없던 차 블로그 이웃이면서 독립기념관에서 일하시는 김경준님이 활쏘기에 대한 에세이를 내서 읽게 되었다.

책을 찬찬히 읽어가는데 저자와 나의 공통점이 생각보다 많다는것에 놀랬다. 물론 블로그 이웃으로 알던 분이라 관심사가 겹친다는 것 정도는 알겠지만 학부생 시절 이른바 취직 안되는 문사철 전공이라 방황하던 것, 역사학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 한것, 사극을 보고 역사를 좋아하게 된 것(차이점이라고 하면 저자는 불멸의 이순신, 나는 대조영 이라는 차이가 있다) 등 여러 공통점이 보였다. 물론 나는 한국고대사를 공부하고 저자는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는 분이라 글에서 묘하게 느껴지는 차이점도 재밌게 읽혔다.

한편으로는 내가 정말 막연하게 국궁에 대해서만 생각했다는걸 체감했다. 책에서 국궁은 고령층에서 주로하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식으로 나온 서술을 보고 놀랬다. 왜냐하면 나는 정말 막연하게 활을 쏴보고만 싶었지 국궁장에 갈 생각을 거의 안해봤고 심지어 거기 계신 분들의 나이대는 정말 한번도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역사를 좋아하고 사극을 좋아한다는 거 자체만으로 초등학생 시절부터 "아저씨 같다" "할아버지 취향이다" 심지어는 "그딴거 왜좋아하냐" "그러니 여자에게 인기가 없다"등 별 소리를 다 들어봤는데 어쩌면 젊은 층에게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사뭇 당연하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저자가 쓴 글의 내용을 더 읽으면 생각보다 2030대에서 나름 활쏘기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국궁장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어서 관련 게시글을 올리면 국궁장에 찾아와서 활쏘기를 배우려고 한다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니 그동안 늙은이 취급받아온 내 로망이 어느정도 보편적인 취향이라고 인정 받은 기분이다.

책을 다 읽어갈 즈음 난중일기에서 자주 나온 구절이 생각났다. 이순신 장군은 일기를 마칠때 "관아에 나가 활을 쏘았다" 라고 하며 하루 일기를 마친다. 그만큼 활을 자주 쏘셨다는건데 무인으로서 당연한거지만 자신의 심신을 달련하기 위해 한 점도 클것이다. 서울에 올라와 책을 읽던중 서울시립대에 국궁동아리가 있고 무려 대학원생도 받는다고 하여서 신청을 하고 면접을 봤지만 동아리에 뽑히지 않았다.국궁을 쏠일은 당장 하지만 활쏘기가 아니여도 힘든 대학원 생활 나의 심신을 달랠 취미는 만들수 았지않을까 싶다. 이순신과 저자가 활을 쏘며 마음을 달랜 것 처럼 나 역시 그런 방법을 찾고싶다.

언젠가 나도 활을 쏘는 그 날을 기대하며 서평을 마친다.

(본 글은 서평단 당첨이 되서 서평을 쓰게 되었다. 책을 사고도 하도 안읽길래 서평단까지 자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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