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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요, - 2020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 ㅣ 날개달린 그림책방 32
김희경 지음 / 여유당 / 2019년 8월
평점 :

*나는요, | 글ㆍ그림 김희경
세상엔 수많은 내가 있어요.
나는요,
나는 누구일까요?
작기는 첫 장부터 매우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처음엔 가볍게 텍스트를 읽었고, 그 다음엔 그림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그림의 물맛이 어찌나 깊고 맑은지 나도 모르게 매료되어 혹여나 그림 속에 작가가 몰래 감춰둔 이야기는 없을까? 나름 상상의 날개를 펴 보기도 했다.
주로 긴 글을 읽다 보면 그림책의 짧은 글이 주는 깊은 함의를 놓칠 수도 있기에 몇 번이나 소리내어 노래하듯 읽었다. 글이 리듬을 타고 그림과 어우려져 읽는 이의 마음에 따라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그림책이라는 장르가 얼마나 커다랗고 무궁무진한 세계를 가지고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림책이 0세부터 100세까지 읽어야 한다는 말은 분명 억측이 아닌 것이렷다.
우린 누구나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되거나 그리 될 수밖에 없는 수많은 '나'를 가지고 살아간다.
우리가 만드는 페르소나는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어기제가 되기도 하지만, 소통의 암담한 벽이 되기도 하기에 결국 우린 서로가 서로에게 내밀한 민낯을 보일 수 있는 깊은 관계를 갈망하는 지도 모르겠다. 가까운 관계일 수록 가장 큰 상처를 주고 받는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작가가 마지막 장에 자신만만하게
"모두 나예요."
라고 답을 했듯이 때로 모순적이기도 한 수많은 나의 모습을 인정하게 된다면 때때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타인의 모습을 조금은 더 너그럽고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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