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아 살아나라!
고영완 지음, 김도아 그림 / 노란돼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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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쓰고 있는 동화의 주인공 아이의 마음에도 용기를 주고 싶네요! 장바구니에 쏙 넣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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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의 생존법 바일라 13
한수언 지음 / 서유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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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니 읽고 싶어지네요. 고사리 생존법이라...게다가 생활 밀착형 판타지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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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삶은 처음이라
김영임 지음 / 리더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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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엄마 한여사는 절뚝이는 다리로 당뇨 합병증으로 투석을 받으며 입퇴원을 반복하는 아버지를 돌보며 아들의 식당에서 무보수로 일을 거들며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꽤 오랫동안 나는 그녀를 미워했고 그리워했다. 아들만 바라보는 그녀에게 가 닿지 못했던 그리움은 상처가 되고 결핍이 되어 모든 관계를 삐걱대게 했다. 그랬다. 딸이라는 이유로 아들과 차별하고 곁을 내어주지 않았던 그녀의 이름은 엄마였고, 가부장을 등에 엎은 명예 여성이었다. 이혼 후, 이러저러한 삶의 질곡을 겪으며 그녀 나이의 반 만큼의 새치가 생겨난 지금, 그녀를 더는 미워할 수가 없다. 그녀의 안타깝고 애달픈 삶이 아파서 도저히 “내게 왜 그랬어요!”라고 물을 수도 없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늙고 쇄한 그녀가 내 야윈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쓸모 없어진 자궁이 속절없이 아팠다. 소설 속 화자는 남편이 첫 남자였음에도 처녀막이 손상되었다는 이유로 무지막지한 폭력에 시달리며 이혼을 하고 첫 결혼과는 다른 삶을 꿈꾸며 재혼했지만, 역시나 가부장적 권위주의의 막강한 틀을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었다. 허나 그녀의 딸은 달랐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은 그닥 변한 것 같지 않지만, 가부장제에 속박된 삶을 거부하고 자유하며 오롯한 자신으로 살아가려는 딸을 보며 두 번의 이혼에도 벗어날 수 없었던 내제화된 가부장제 안의 그 틀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불운한 이 땅에 엄마라는 이름의  딸들에게 보내는 긴긴 다정한 편지가 될 것이다. 

내 딸이 엄마라는 탯줄을 저 스스로 끊고 세상 모든 권위를 넘어서서 저 넓은 세상으로 오롯이 훨훨 날아길 바라고 바라는 봄날, 희망의 씨앗 하나 가슴에 품으며 소설을 덮는다. 딸이라는 이유로 나를 구박했던 엄마도, 이혼한 나도, 학교를 그만 둔 딸도 괜찮다. 엄마도 나도 그리고 딸도 여자의 삶은 처음이니까.

#여자의삶은처음이라 #김영임소설
#도서출판리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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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여자
아니 에르노 지음, 김계영 외 옮김 / 레모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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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느로의 글은 메타포없이도 내 맘을 흔든다. 참으로 기묘한 글이다. 어서 만나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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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무휴의 사랑 - 나와 당신을 감싼 여러 겹의 흔적들
임지은 지음 / 사이드웨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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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미경의 큰 딸인 지은의 서사를 무연이 따라가다 이 대목에서 목울대가 울렸다. 가슴뼈 어디껜가가 욱신욱신 거려서 도무지 읽는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아마도 60년대 생일 듯한 이혼한 미경이 낳은 90년대 생인 지은이 아프지만 덤덤히 써내려가고 있는 고추없이 사는 서사가 70년대 생인 이혼한 내가 고추없이 2000년대 생 딸을 데리고 지금을 버티며 살아가는 삶의 궤적들이 곳곳에서 맞물려서 일 테다.


말하자면 내가 지난 십 년간 살아온 곳은 "이혼시 고추없어구 여자셋만 살아동 만만한번지”일 것이다. 그곳의 거주자들은 남성의 자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자리를 비워둔 가난한 여성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온갖 형태로 꾸준히 감각해야 했어서. 나는 곤죽이 된 마음으로 자주 미래를 의심했고 어느 새벽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
p. 31


이혼 후, 별별 기막힌 우여곡절들이 있었지만, 특히 잦은 이사를 겪으며 비열하고 무례한 고추들로부터 숱한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기억때문에 이사에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라니. 책이 많다고 분명히 말했음에도 여자 혼자라는 이유만으로 이사짐을 나르는 내내 인상을 써대며 육두문자를 날리던 씨발고추도 있었고, 2년 내내 사람 좋은 집주인 인냥 굴다가 만기가 되어 이사를 가려고 할 때는 이미 이사갈 집을 계약했음에도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고는 (아무때나 쳐들어와서는 일장연설로 여태 이런 법은 없었다며) 절대로 돈을 빼주지 않겠다고 우겨대던 늘근 꼰대고추도 있었다. 결국 이사 날짜가 다가와서 건강하고 힘센 고추를 내세워(타투를 몸에 감은 남동생) 돈을 겨우 받아낼 수 있었다.


나의 딸 다연은 아빠와 오빠, 삼촌들 두 명(위탁한 동생들)그야말로 고추밭에서 살다가 초등학교에서 따돌림으로 도망치듯 내게로 온 후, 내제화된 모성 환상성에 의해 실제 엄마의 모습에서 느낀 좌절감을 견디지 못하고 짐을 싸고 다시 고추밭으로 갔다가 한달도 채 되지 않았을 때 내게로 돌아왔다. 그 이유는 “길" 때문이었다. 아빠 집은 일산 성석동의 외진 곳이었는데 거기에서 중학교를 다니려면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을 한참 걸어나와서 버스를 타야만 한다. 그랬다. 다시 내게로 온 이유는 그 길이 무서워서였다.

“엄마, 난 그 길이 너무 무서워서 혼자서 다닐 수가 없어요.” 


다연은 펑펑 눈물을 쏟아내며 내게 온 이유를 말했다.그런데 그때 70년대 생 아빠와 2000년대 생 아들은 똑같은 말을 했었다.


“그 길이 뭐가 무서워?”


고추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길이 우리에겐 존재한다.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에게도 존재했고 그 길은 되물림되듯 나에게로 왔고 서글프게도 나의 딸에게도 그 길은 피해갈 수 없는 길이 되었다. 고추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 길, 그 길이 무서워서 고추밭에서 내게로 온 딸을 보며 90년대 생 임지은이 쓴 "연중무휴의 사랑"을 끌어안고 신열을 앓듯 며칠동안 속울음을 울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야 그 길이 모두에게 안온하고 안전해 질 수 있을까? 이 책은 참 신묘하고 기묘하다. 소설도 아닌 것이 내가 미경이 되었다가 지은이 되었다가 다시 나로 돌아와서는 나의 딸의 미래를 그려보게 되는 책이다.


우리에게 무섭고 두려운 저 길을 아는 모든 여성 동지들이 어머니와 딸과 함께 미경과 지은을 만나기를 간곡히 바란다. 아니, 아니, 이 책은 저 길의 두려움을 알 길이 없는 이 땅의 모든 고추들이 반드시 봐야만 하는 책이다. 그래야만 우리 모두에게 안전하고 안온한 길이 생길 터이니. 


“그 길이 무서울 수 있구나. 너희들에게는 그게 기본값이었구나. 몰라줘서 정말 미안해."


라고 말해주는 선량하고 다정한 고추들이 많아지는 세상이길 바라고 또 바라본다.

-이혼시 고추없어구 여자둘만 살아동 만만하지않을번지에서. 


*주의! 이혼과 관련 없는 분들이 읽어도 좋을 작가의 다양한 시선이 넘치는 책이랍니다!!!!


#백만년만의_책감상평
#연중무휴의_사랑 #임지은 
#도서출판_싸이더웨이
#작지만강한_1인출판사를_
#가열차게_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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