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의 공간 - 나의 마음을 읽다 나의 삶을 그리다
김현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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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의 공간 | 김현진 에세이


돈 벌이에 필요한 책을 온종일 읽다가 뻣뻣해진 몸으로 겨우 딸 아이와 늦은 저녁을 먹고 느닷없이 쏟아지는 잠을 이겨낼 수 없어 잠이 들었더니 새벽에 눈을 떴다. 평소 같으면 꿈길을 헤매고 있을 시간인데. . .


방에 널브러져 있는 읽어야 할 책들을 뒤로하고 읽기 시작한 책. <진심의 공간> 무려 내가 애정하는 바이올렛 커버다. 도저히 읽지 않고는 배겨낼 수 없을 거라며 요염하게 나를 유혹하는 . . .


세상 모든 가치는 상대성과 불균형에서 태어나고 그 선 언저리에서 갈망과 좌절은 마치 꽃처럼 피고 진다. 그러나 인생은 이미 이름을 확정한 꽃을 찾는 일도, 걷기 쉬운 평지만을 찾는 일도 아니었다. 내가 키워야 하는 작은 나무를 발견하는 일이었고, 기울어진 곳에서 균형을 잡는 법을 배우는 일이었다.
p.23

문고리를 잡은 일은, 삶을 주도하고 일상을 영위하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p.27


모든 관계가 상대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까지, 삶이란 처음부터 불균형하기에 위태롭다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문을 닫아 걸은 채 홀로 울어야 했다.


다시 문고리를 잡고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아닌지 문득 두려워졌다. 꽃은 커녕 키워야 할 나무는 안개 숲에 가려 보이지 않고 균형을 잡으려면 하면 할수록 흔들리는 삶을 어찌하랴만은,

일단 걸어 잠근 문을 열고 나왔으니 그걸로 되었다고.


*후루룩 단숨에 읽어야 할 책이 있는가 하면 한 꼭지씩 천천히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할 책이 있는데 이 책은 당연히 후자이다. 백 만년 만에 모닝 커피랑 함께 음미하니~ 캬아~~


*요란한 띠지가 없어서 더욱 맘에 착 감기는 책.


#진심의공간 #김현진에세이 #건축가의문장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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