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지즈코 지음, 나일등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부끄럽게도 나는 지금껏 여성의 날을 의식하면서 지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동화를 쓰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우리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들에 천착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혐오와 차별에 의해 소외된 이들의 삶을 바라보게 되었고 지금 대한민국을 가장 아프게 물들이고 있는 "여성혐오"와 자연스레 마주하게 되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남성권력의 카르텔로 인한 성차별의 역사가 너무도 깊게 뿌리박혀 있어서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리고 바둑을 두는 시대임에도 남성들끼리의 저급한 연대의식에 힘 입어 성희롱, 성폭력 등이 사회 곳곳에 여전히 만연해 있다는 현실에 소리없이 쌓인 눈에 맥없이 지붕이 무너지고 나뭇가지가 부러지듯이 나도 무너져 내리곤 했다.


곧 스무살이 되는 나의 아들이 자신을 한남충이라고 했다는 극페미들을 혐오하며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로 페미니즘을 부정하고, 딸은 아빠가 부여해 준 가부장제의 틀에서 한 발자국도 걸어 나오지를 못한 채 사춘기의 열병을 앓고 있다. 지금을 사는 이십대 남성들의 여성혐오가 극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곪아 터진 단면을 말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특히 나의 아들에게, 여성과 남성은 대적하고 이겨야 할 대상이 아니라, 공평하게 서로 보듬고 연대해야 하는 관계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여성은 그 어떤 이유로든 성적대상화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또한 남성은 이 땅에서 태어나면서 당연하게 주어지는 권리가 여성은 치열하게 싸우고 투쟁 해야지만 챙취할 수 있는 것이기에(못 할수도ㅠ)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는 것이 아들이 믿는 예수의 복음과도 같은 ‘사랑' 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같은 길을 보고도 너는 전혀 두렵지 않지만 여성인 너의 동생과 엄마는 몹시도 두려워 하는 것이 이 땅의 불편한 진실이며 불평등한 "길" 이라는 것을 말이다.


언젠가는 나의 아들이 페미니즘을 이해하고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더 많은 남성 동지들이 페미니스트가 되길! 하여 남성 스스로가 필요에 의해 페미니즘을 말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것이 그들을 옮아 매고 있는 맨박스에서 걸어나와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모두 함께 행복해 지는 길이라고 말이다.


여성의 날, 긴 슬럼프라는 터널을 지나 그 불공평한 길에 대한 짧은 이야기(단편동화)를 비로소 시작했다. 아싸라비요~~🎵🎶🎤🎵

*제가 지금껏 페미니즘을 공부하며 감명받았던 책 중에 누구나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을 추천합니다.

#여성혐오를혐오한다|우에너지즈코

#페미니즘의도전|정희진

#맨박스|토니포터

#모두를위한페미니즘|벨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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