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로 - 편혜영 소설집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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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로 | 편혜영 소설집


실로 오랜 만에 성인 소설을 읽었다. 꽤 젊은 날엔 하루키와 쥐스킨트등에 빠져살았고, 이혼 후엔 주로 박완서 선생님, 그리고 김형경, 공지영, 신경숙, 천운영,김훈, 천명관 등등 그외 일본 소설을 오랫동안 소설을 읽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술과 담배를 끊듯 소설 읽기를 뚝 끊었다. 아마도 나는 소설 속 인물들을 나와 동질화 시키며 그 인물들의 상처가 고스란히 내게 전가 되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 물론 현실적으로 소설을 읽지 못할 만큼  먹고 사는일에 매달려 정신없이 살았던 시기이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소설을 피해 있는 내내 나는 현실 속 인물들에게 상처를 받았으니 삶은 그야말로 고흐가 말한 것처럼 고난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내가 아는 것은 그저 소설이든 현실이든 상처는 성장을 향한 피해 갈 수 없는 삶의 과정일 뿐이라는 것.



편혜영의 열번째 책인 <소년이로>는 주자의 시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의 앞부분을 따온 표제작이라고 한다. 유진과 소진이라는 주인공들이 단숨에 어른이 되었다는 책의 소개처럼, 갑작스럽게 어른으로서의 사회적 위치에 자리잡게 된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저마다 주어진 책임에 버거운 일상을 살아가는 때론 비굴하거나 비겁하게 삶을 견디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대이거나 그대가 가까이에서 한번쯤은 마주 했을 법한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가 꽤나 담담하게 흘러간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단번에 후루룩 읽지 못하고 단편 하나 둘씩 끊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한 번에 읽기엔 내 호흡이 너무 가빠와서 감당할 수가 없었기에.


며칠 만에 마지막 장을 힘겨이 덥었지만, 그 울림이 꽤나 묵직하여 아직도 내게 긴 그림자로 남아있는 소년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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