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생각 버리기 연습 - 나쁜 심리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아 심리학
스즈키 도시아키 지음, 양필성 옮김 / 클랩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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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비단 나만 그런 것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누군가 내게 생각 좀 그만하고 그냥 살라고 했다. 날 잘 아는 사람은 아니었다. 생각이 많아서 나쁠 것도 없지만, 또 지나치면 독이 되기도 한다. 좋은 생각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쓸모 없는 거라면 과감하게 버려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이 책이 더 궁금해졌다.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인생 각본

이 책에는 인생각본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우리의 인생은 각본처럼 쓰여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이 운명론처럼 정해져 있다는 것일까? 하지만 여기서의 각본은 운명이 아니라 우리의 '고정관념'에 의해 쓰여진 각본을 의미한다.

우리의 인생 각본은 수많은 고정관념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고정관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고, 거기서 벗어나는 법을 알아내야 본인 스스로 나의 인생 각본을 써내려 나갈 수 있다.

"인간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 느낀 점을 바탕으로 '나는 분명 이런 인생을 살 것이다'라는 각본을 쓴다. 그것도 무의식 상태에서 자신이 전혀 깨닫지 못한 채 말이다. 그리고 그 각본에 따라 인생을 살아간다."

"인생 각본은 금지령과 드라이버, 태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자 이제부터 난관이다. 금지령? 드라이버? 태도? 다 이게 무슨 말인가. 책에서는 이들 개념에 대해 꽤나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 좀처럼 쉽게 다가오는 개념은 아니다. 간략하게나마 정리를 해보자면,

"금지령"

우리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잘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인생 각본을 써내려 나갈 테니까. 그렇다면 고정관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우리의 고정관념은 유년시절 듣고 자란 '금지령'에 의해 만들어진다.

책에서 제시한 고정관념을 만드는 13가지 금지령 가운데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면,

  1. 아무 것도 하지 마.

- 엄한 부모 밑에서, 혹은 과보호 아래 자랐을 경우 순종적인 인간으로 자라게 되거나 적극성이 부족하고 타인의 의견을 중시하는 사람이 된다.

2. 생각하지 마.

- 위압적 양육, 신경질적 부모, 짜증내는 부모 아래 자랐을 경우에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하게 되고, 논리성 결여, 냉정한 판단이 불가하게 되고, 이런 경우 미신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3. 건강하면 안 돼.

- 아플 때만 간식을 실컷 먹으면서 자란 경우나 몸이 약한 형제에게만 신경을 쓰는 부모 아래에서 자란 경우에는 병이나 부상으로 동정을 사려 들고 돌방행동이나 우스꽝스러운 말로 주변의 이목을 끌려고 하게 된다. 이런 경우 폭식과, 폭음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지령이 존재한다.

"태도"

이러한 금지령에 따라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결정되게 되는데,

타인

OK

NG

자신

OK

자신감이 있고 겸손하다.

자기중심적이며

타인을 인정하지 않는다.

NG

자신감이 없고

타인의 의견에 쉽게 흔들린다.

매사에 부정적이다.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나도 OK, 너도 OK의 태도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만큼, 타인도 존중한다. 또한 언제나 긍정적이고 작은 실수에도 기죽지 않고 타인에게 용기를 주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

"드라이버"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가 어려웠던 부분이다. 드라이버란 아이를 행동으로 몰고 가는 메시지다. 금지령과는 달리 부모의 직접적인 언행보다는 간접적인 말하기, 비언어적 태도에 의해 만들어지게 된다.

드라이버에는 다섯 가지 유형이 있다.

드라이버 종류

완전해져라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해.

기쁘게 해라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돼.

노력해라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성공해야 해.

강해져라

용기를 내서 자기 주장을 펼쳐야 해.

서둘러라

무슨 일이든 빠릿빠릿하게 해야 해.

평소에 나의 행동을 결정짓는 드라이버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활동일 것이다.

고정관념

책에서 제시하는 고정관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너무나 자명한 이치이고 당연해서 그것이 있는지도 의식하지 못한다.

  •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을 전제로 삼아버린다.

  •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 근거를 따질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한다.

인간이 고정관념을 가지는 이유는 고정관념이 뇌의 부담을 줄여주므로 편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이 없다면 매순간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고정관념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닌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게 되었을 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방법은 "인지"이다.

자신의 고정관념을 만들어내는 자동사고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그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 그 방법은 책에 자세히 나와 있으나, 복잡하므로 여기에서는 생략하도록 한다.

그래서, 생각은 어떻게 버리나?

이제 각각의 개념을 알았고, 책의 후반부에 진짜 생각 버리는 실천적 방법에 대해서 소개가 된다. 꽤 많은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에 내 기준 유용한 방법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부정적 사고 끊어내기"

먼저 잘못된 고정관념을 만들어내는 부정적 사고를 끊어내야 한다. 부정적 자동사고를 끊어내는 방법은

  1. 흑백 사고, 모 아니면 도 사고를 끊어내야 한다.

- 흑/백이 아니라 0%---------100%와 같이 수치화 하면 좋다.

- 감점이 아니라 가점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완벽주의자일수록 가장 잘나가던 나를 기준으로 감점을 하는데, 그렇게 되면 못난 나의 모습에 포커스가 맞춰지게 되기 때문에 좋지 않다.

2. 과도한 일반화를 끊어내야 한다.

-'절대, 모두, 항상'이라는 표현을 버리고 예외를 찾아보는 연습을 한다.

3. 마이너스화를 끊어낸다.

- 장단점 따지기, 적응적 사고 하기(적응적 사고란 낙관도 비관도 아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사고를 의미한다.)

4. 결론을 비약하는 사고를 끊어낸다.

5. 확대해석과 과소평가를 끊어낸다.

6. 감정적으로 단정 짓는 사고를 끊어 낸다.

7. 해야 한다라는 사고를 끊어낸다.

8. 낙인 찍기를 끊어낸다.

9. 자신과 관련짓는 사고를 끊어낸다.

- 자기 변호 해보기, 내 탓이 아닌 다른 이유를 찾아 보기 등의 방법이 있다.

"좋은 일 노트 쓰기"

  1. 오늘 무엇을 했는지 적는다. (타인의 평가는 배제한다.)

  2. 즐거움의 정도를 수치화한다.

  3. 반성할 점을 적는다. - 즐거움의 정도를 높이기 위해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것. 이것은 '~하자'로 마무리되는 긍정적인 의식이다.



생각보다 꽤 무게감 있는 이론들과 개념들의 공격에 처음에는 정신차리기 힘들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나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고정관념이 무엇인지, 어떤 드라이버가 나의 행동 기제가 되는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상황에서 아이에게 긍정적인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올바른 태도를 갖게 하기 위해, 내가 자주 쓰는 금지령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반성하며, 아이들에게 예쁜 말을 해주자 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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