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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지게 총각 아무개
신소담 지음 / 모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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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넘기면 나무에 기대 앉아 어딘가를 응시하는 아무개의 그림이 등장합니다. 옷은 헤졌고, 축 처진 눈썹 꼬리가 아무개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옆모습이라 표정은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뭔가 공허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푸세식 화장실에 대해 알까요?저조차도 푸세식 화장실은 거의 써본 적이 없습니다. 하물며 우리 아이들은 더욱 그렇겠지요. 하지만 수세식 화장실이 없던 옛날에는 누군가가 화장실의 똥을 퍼 나르며 치워야 했습니다.



생각만 해도 냄새가 날 것 같고 거부감이 드는 일이죠. 자기집 뒷간은 본인들이 치워야 했지만 아무개 동네 사람들은 아무개를 이용해 먹기 시작합니다. 고마움을 모르고 아무개에게 성의 없는 보상만을 해줍니다.



아무무개가 마을에 나타나지 않자 마을은 뒷간마다 똥이 넘쳐나고, 밭에는 거름을 주지 못해 난리가 납니다. 아무개가 늘 뒷간을 치워줬으니 자기 집 뒷간을 처리하는 방법을 사람들이 잊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사또의 명령으로 마을사람들은 아무개를 찾아 나섭니다. 아무개의 집은 곧 무너질 것처럼 낡았고, 아무개는 열악한 환경에서 시름시름 앓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아픈 아무개를 걱정하기는 커녕 사또한테 어떤 벌을 받을지 궁금해 모여들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되려 사또는 호통을 칩니다. 사실 사또는 성실하게 뒷간을 청소하는 아무개를 본 적이 있었거든요. 





똥이 더러운 줄은 아느냐? 지금 너희는 똥보다도 못하다!


사또의 불호령으로 깨달음을 얻은 마을 사람들은 아무개에게 새 이름을 선물하고, 집도 고쳐주고, 농기구를 선물해 줍니다. 마을의 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농사를 짓기로 하죠. 그리고 아무개는 마을 사람들에게 뒷간 청소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집 뒷간을 스스로 치울 것이고, 아무개에게는 더이상 똥냄새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찮아 보이는 일도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아주 귀한 일입니다. 똥을 치우는 일도 그랬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무개가 자신들을 대신해 뒷간을 치워주는 일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고, 아무개를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아도 나도 모르게 편견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자라면서 그런 편견을 가지기 쉽습니다. 다양한 직업에 대해 살펴보고 그들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탐색해 보는 것은 그런 편견을 없애는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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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지게 총각 아무개
신소담 지음 / 모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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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하는 모든 일은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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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앙골라 나의 첫 다문화 수업 13
김성민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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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는 싶지만, 겁이 나서 아직 가보지는 못한 세계. 죽기 전에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지만 당장은 용기가 안 나는 곳.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욱 신비로운 곳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나라들, 그 중 한 국가인 앙골라에 대해 재미있고 알기 쉽게 풀어 쓴 책입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아픔을 가진 역사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였던 것처럼 앙골라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습니다. 식민지 시절 많은 국민들이 남아메리카에 노예로 끌려가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과 소련의 냉전 체제의 희생양이기도 했습니다. 이념 대립에 따른 내전도 있었죠. 이런 앙골라의 역사를 책으로 읽으며 우리나라와 비슷한 아픔을 가졌다는 생각에 동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카포에이라. 브라질의 전통 문화라고 알고 있는 무술은 사실 앙골라에서 넘어간 것이었습니다. 브라질로 넘어간 노예들이 무술을 연마하는 것을 금지시키자 무술에 음악과 춤을 접목시켜 만든 것이 카포에이라인 것입니다. 카니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브라질의 축제에 아프리카 전통 타악기와 춤이 합쳐지며 현재 브라질의 카니발이 생겨났습니다.

'우분투 정신'은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공동체 문화입니다. 개인보다 공동체를 중시 여겼던 우리 문화와 유사합니다.

앙골라와 우리나라

미국과 중국은 앙골라의 가능성을 보고 발 빠르게 진출을 했습니다. 앙골라는 산유국이면서 지하자원도 풍부하고, 아직 개발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와도 30여 년동안 교역을 하고 있습니다.

독립 직후에는 친북인 앙골라인민해방운동 정부가 우리나라와의 수교를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1991년 미국 지원을 받던 앙골라완전민족동맹과 휴전이 성립된 이후 한국과 수교를 맺고, 2007년 주앙골라대한민국대사관이 수도 루안다에 개설되었습니다.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

《있는 그대로 앙골라》는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의 책들 중 한 권입니다.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는 세계시민의식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간된 책들을 보면 아프리카 국가들이 많습니다. 우리에겐 그냥 '아프리카'일 뿐이지만, 이 책들을 읽고나면 하나의 국가로 느껴질 것만 같습니다. 이제 저에게 앙골라가 그냥 '아프리카'가 아니라 '앙골라'로 다가온 것처럼 말입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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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 문해력 - 우리 아이 문해력 탄탄하게 키우기 프로젝트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최나야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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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에 관해서 이 책은 꽤 신뢰할 만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독서 교육, 문해력 교육을 했던 이야기들을 담아낸 책들이 많은데, 그 독서 교육의 바탕이 되는 이론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은 대학교에서 교육학과 국어교육 방법에 대해 배운 것을 현장에 적용하는 사람들이니까요.

문해력의 중요성

"우리 뇌는 가소성이 있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발달된다.(중략) 텍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내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우리 뇌는 열심히 일을 한다. 이런 운동을 통해 우리 뇌는 더 우수하게 발달한다." (p.19)

뇌 근육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우리가 신체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히 근력운동을 해야 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뇌 근육을 늘리는 근력운동과 같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쇼츠가 우리의 뇌를 망가뜨리는 것과 반대로 책은 우리의 뇌를 발달시킵니다. 뇌 발달은 학업성취 향상은 물론, 삶 전체에서 접하는 다양한 텍스트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문해력

코로나19 이후로 우리 아이들의 문해력은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다. 가장 큰 이유는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영상매체의 과도한 시청'입니다. 영상 매체에 빠져드는 만큼 독서에 소홀해지고 이는 문해력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학급당 아이들의 15% 정도가 문해력이 크게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글의 맥락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등 독해력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제기되었다.(p.23)"

최근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영역의 학업 성취도가 9년 만에 뚝 떨어졌다고 합니다.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요? 분석해 보면 '어려운 문제'와 '혼합 문제'에서 오답률이 높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학생들이 깊이 사고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텍스트를 스스로 이해하고 분석하고 표현을 해야 하는데,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져 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글자 교육은 이를수록 좋다?

요즘 만 2, 3세부터 문자 교육을 시키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이런 학습은 내리 누르는 방식의 선행학습이기 때문에 학습자가 스스로 지식을 구성할 기회를 뺏는 것입니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글자중에 하나입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한글을 습득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습득하느냐입니다. 습득 과정에서 억압과 강요가 있었다면 학습에 대한 동기 자체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책에서는 만 5세 이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정도까지가 문자를 익혀 해독 능력을 키우기 좋은 시기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 후 초등학교 3-6학년 무렵에 문해력이 급상승하고 '학습을 위한 읽기'가 이루어집니다. 청소년기에는 비판적 독서가 중요해지는데, 단순히 텍스트를 빨리 읽고 문제를 풀어 맞히는 것은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가정문해환경이 중요하다.

넓은 의미의 가정문해환경은 물리적 환경은 물론 문해와 관련한 부모의 신념, 아이 문해 활동에 대한 지원, 상호작용 등을 포함합니다.

문해력은 책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기호체계, 그림, 글자들 즉 환경인쇄물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나눠주는 전단지, 지하철 노선도, 간판, 상표나 로고 등이 모두 환경인쇄물입니다. 이들은 모두 '실제적 텍스트'로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환경인쇄물을 활용하면 아이들의 동기를 유발하기 좋고, 실생활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정내 독서 환경은 양보다 질에 접근해야 합니다. 책장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손이 닿을 수 있는 곳곳에 책을 놓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책에는 엄마표 독서 동아리와 가족 북 클럽 운영에 관해서 안내다 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중언어, 괜찮을까?

많은 부모들의 고민거리일 것입니다. 이중언어 교육을 바라보는 입장은 시기와 방법에 따라 의견이 분분합니다. 저자는 이중언어 자체는 국제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또한 문화 수용력이 넓어지고 다른 인지 영역도 증진되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시기가 아니라 방법론입니다. 레벨 테스트 등 시험으로 아이들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책, 또는 놀이로 소통하거나 여행 가서 부모가 영어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등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책은 국어교육 이론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 써졌습니다. 또한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실천할 만한 실제적 방법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미디어, 한자어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가정에서 문해력 교육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흥미를 가질 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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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 문해력 - 우리 아이 문해력 탄탄하게 키우기 프로젝트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최나야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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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문해력 교육을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교육 이론 위에 실제적 방법이 더해져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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