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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남긴 타임캡슐
임종덕 지음, 김재환 그림 / 길벗어린이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쥐라기 시대에 살았던 말썽꾸러기 브라키오사우르스 화석이야. 현대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지금 열심히 조사하고 있는 중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지.
지금으로부터 약 1억 5000만년 전, 호수 바닥에 있다가 아무도 모르게 고스란히 묻히게 되었어. 내 몸 위로 자꾸만 돌과 자갈, 흙 등이 쏟아져 내려서 너무 따끔거렸지. 바깥 자연 풍경이 정말 그리워지기 시작했어. 하지만 이 힘 없는 몸으로 바깥에 나가기엔 역부족이었지.
약 3000만년 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 줄 아니? 지층이 갑자기 뱀처럼 구부러져서 휘는 거야. 그래서 내 몸도 함께 기울어지면서 무언가 잘못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지. 그래도 역시 난 똑똑하니까 그런 것 쯤은 문제 없었어. 하지만 그런 용감한 나도 순간 약간 으스스하고 무섭긴 했단다.
마지막으로 약 한 달 전, 나는 땅 위로 드디어 모습이 드러나 기분이 무척 좋았어. 아주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화석의 모습으로 말이야. 사람들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뚫어져라 나를 쳐다보고 있으니 공룡 중에 최고, 최초의 스타가 된 것 같았어.
내가 만약 살아있다면 사람들에게 나에 대한 정보를 모두 알려주고 이렇게 멋진 나, 브라키오사우르스를 앞으로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 달라고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