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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벌레 아파트 - 한.중.일 세 나라 아이들의 환경과 생명 가꾸기 대작전
한중일 환경교육 협력회 엮음 / 지오북 / 2006년 5월
평점 :
친구들과 우리 아파트 405동 옆 화단에 들어갔을 때 담벼락에 붙어있는 무당벌레 한 마리를 보았다. <무당벌레 아파트>라는 책에서 보았듯이 이 무당벌레도 미처 겨울잠 준비를 하기도 전에 얼어버린 것은 아닐까? 불쌍한 생각이 들어 그 책의 주인공들처럼 무당벌레를 구해주려는 생각에서 마른 나뭇잎으로 살짝 건드려보았다. 그랬더니 무당벌레는 '톡'하는 소리와 함께 땅으로 떨어져서 죽은 척을 하였다. '아직 살아있구나!' 안심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자꾸만 마지막 무당벌레의 모습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그런 무당벌레의 모습이 인상 깊은 나머지 곤충도감을 살펴보았는데, 내가 본 무당벌레는 몇 가지 종류 중에서도 남생이 무당벌레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늬가 조금 달라서 헷갈렸지만 날개의 무늬는 계절에 따라 색깔이 바뀐다고 하니 남생이 무당벌레가 맞다.
아까처럼 정말 무당벌레가 죽은 척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여 곤충도감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무당벌레는 적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방법이 두 가지인데, 하나는 떨어져 죽은 척 하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다리 마디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노란 액체를 내어 몸을 지키는 것이다.
내가 마른 나뭇잎으로 살짝 건드려보았던 무당벌레는 내가 적인 줄 알고 몸을 지키기 위해 떨어져 죽은 척 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죽은 척하는 것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무당벌레가 마냥 슬기롭고 영리하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