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로 읽는 법구경 - 삶을 이끄는 지혜의 징검다리 에세이로 읽는 동양고전
법구 지음, 이규호 해제 / 문예춘추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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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하지 말고 다투는 것을 좋아하지 말며 재미로 탐욕을 즐기지 마세요. 생각하는 마음이 방일하지 않으면 큰 안락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일 방일함을 스스로 금하여 물리친다면 그것이 현명함입니다. 이미 지혜의 높은 집에 올라 위험을 버리고 편안함을 얻게 되고 밝은 지혜로 어리석은 사람을 바라봄이 마치 산에서 평지를 내려다보는 것과 같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어리석다 한다면 이는 오히려 슬기로운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슬기롭다 한다면 이야말로 더없이 어리석은 것입니다. 수천 명의 적과 혼자 싸워 이기는 것보다 하나의 자기를 이기는 것이 싸움 중의 으뜸입니다. 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며 그 때문에 그를 뛰어난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뜻을 가누고 몸을 보호하며 끝까지 자기를 다루도록 하세요. 비록 높은 하늘이거나 신과 악마, 범(梵)과 제석(帝釋)이라도 모두 자기를 이기는 사람을 이기지는 못합니다. 마치 소몰이꾼이 채찍을 휘둘러 소를 길들이는 것처럼 늙음과 죽음도 그와 같아서 목숨을 길러서 데리고 갑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악을 짓고도 스스로 그것을 깨닫지 못하여 뒤쫓아온 재앙에 스스로를 태우느니, 죄로 이룬 불길은 사납기만 합니다. 물 위에 뜬 물거품 같다고 보세요. 허깨비나 아지랑이 같다고 보세요. 세상을 이렇게 볼 줄 아는 사람은 결코 죽음의 왕을 보지 않습니다. 마땅히 그렇게 제 몸을 보세요. 임금의 화려한 수레 같다고. 어리석은 자는 그것에 휘말리고 지혜로운 자는 그것을 멀리합니다. 나의 삶은 이미 편안하여 원망 속에서도 성내지 않습니다. 사람들마다 원망이 있지만 내가 가는 길에는 원망이 없습니다. 나의 삶은 이미 편안하여 병든 속에서도 병을 앓지 않습니다. 사람들마다 병이 있지만 내가 가는 길에는 병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빠지지 말세요. 미운 사람도 만들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은 만나지 못해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만들어 가지지 마세요. 사랑은 미움의 원인입니다. 이미 번뇌를 제거한 사람은 사랑도 없고 미움도 없습니다. 이른바 지혜로운 사람이란 반드시 말 잘하는 것만 일컫지 않습니다. 겁먹지 않고 두려움 없이 선(善)을 지킬 줄 알아야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이른바 법을 받드는 사람이란 말을 많이 하는 것만 일컫지 않습니다. 비록 들은 것이 적다 하더라도 몸소 법대로 닦아 행해서 도를 잘 지켜 잊지 않아야 법을 받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리를 갈망하는 마음, 그것이 지혜로움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리의 말씀을 전해 주는 영원한 고전, 『에세이로 읽는 법구경』 도서는 나를 바로 세우는 사람됨의 지혜서로써, 삶을 이끄는 지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책 입니다. 인도 승려 법구가 붓다의 말씀을 모아 엮은 경전 『법구경』이 시인의 언어와 감성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문예춘추사의 『에세이로 읽는 법구경』은 참된 삶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깨우치고 깊숙이 심어 주는 진리의 말씀을 담았습니다. 붓다의 말씀은 어제의 말씀이 아니고 오늘을 위한 오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고 모범적인 삶의 지침을 명확하게 제시해 줄 것입니다. 『법구경』을 읽는 것은 삶의 바깥을 서성거리다가 삶의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서는 것과 같습니다. 그 속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삶의 현장이 눈부실 만큼 가득히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명쾌하고 해학이 섞인 친절한 풀이와,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내용이 특징인 『에세이로 읽는 법구경』은 독자들의 가슴속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는 인생의 지침서가 될 만합니다. 『법구경』을 읽는다는 것은 삶의 바깥을 서성거리다가 삶의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서는 것과 같습니다. 『법구경』 속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 삶의 현장이 눈부실 만큼이나 가득히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삶이 있는가 하면 아름답지 못한 삶이 있고, 참으로 기쁜 삶이 있는가 하면 스치며 지나기에도 서러운 삶이 있습니다. 숭고한 삶이 있는가 하면 그지없이 비천한 삶이 있고, 안타까운 삶이 있는가 하면 버려질 수밖에 없는 삶도 가득 들어 있습니다. 붓다께서는 그러한 삶의 현장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지적해 주십니다. 마치 자상한 어머니가 아들과 딸의 등을 토닥이며 타이르듯 그렇게 말씀해 주십니다. 먼저 삶의 바깥을 보게 하고 다시 삶의 안쪽을 들여다보게 하며 마침내는 삶의 안팎을 한꺼번에 보여 주시며 그 의미를 일깨워 주십니다. 그래서 『법구경』은 담마파다Dhammapada, 즉 진리의 말씀인 것입니다. 『법구경』이 불교 경전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많이 읽힐 수 있었던 것도 불교의 어려운 오의奧意를 나열하기보다는 삶의 현장을 확연히 보여 주어 행위의 지침으로 삼게 했다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진리의 말씀’을 좇아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변하지 않는 삶의 지침을 제시합니다. 붓다의 말씀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단순한 불교 경전이 아닙니다. 참된 삶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를 깨우치게 하고 가슴 깊숙이 그 지혜를 심어 줍니다. 이 책에 실린 붓다의 말씀은 모두가 어제의 말씀이 아닌 것입니다. 오늘을 위한 오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따라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가장 긍정적이고 충만한 삶을 완성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불교하면 극락왕생과 윤회설을 주장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법구경은 무엇인가요? 법구경은 서기 원년 전후의 인물인 인도의 다르마트라타가 편찬한 불교의 경전으로 석가모니 사후 300년 후에 여러 경로를 거쳐 기록된 부처의 말씀을 묶어 만들었습니다. 쉽게 설명해서 법구경은 불교 경전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무엇보다 많이 읽히는 책입니다. 해당 도서의 편저자는 법구경을 읽는다는 것은 삶의 바깥을 서성거리다가 삶의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서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법구경은 내면의 깊은 가르침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래에는 법구경의 가르침을 잠시 인용해봅니다. “마음은 다스리기에 달려 있다.” 사람들도 육신에 묶여 탐욕을 일으키고 매달려 떠나지 못하기 때문에 욕심의 갈증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 “쉬지 말고 마음을 가다듬어라.” 마음을 가다듬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세계는 바다이고, 마음은 그 바다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파도는 그 바닷가를 잠시도 조용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그대는 그대의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 고정관념이란 것이 있습니다. 작정한 대로 있으면서 바뀌지 않는 생각을 일컫는 말입니다. 또 과거에 경험한 감각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는 상태를 일컫기도 합니다. 그걸 밀어내야 합니다. / “그 무엇도 진리의 향기는 막을 수 없다.” 그 무엇으로도 진리의 향기는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넘치지 않으며 모자라지 않으며 날아오르지도 않으며 가라앉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한결같습니다. /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되라.”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좋은 말이 먼 길을 단숨에 달리는 것처럼 능히 도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분명한 믿음과 계율이 있습니다. 마음을 굳히고 정진하기만 하면 됩니다. / “믿고 받드는 가운데서 자기를 발견하라.” 신앙이란 귀의하여 믿고 받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가운데서 자신을 발견하고, 발견한 자신을 어떤 경우에도 잃지 않는 것이 신앙입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신앙과 함께 자기의 삶 속에 안주하기를 좋아합니다. / “참으로 사람의 수명은 얼마 되지 않는다.” 사람의 삶은 언제나 죽음과 함께 있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욕심은 그 욕심의 크기만큼 수명을 갉아먹습니다. 왜 욕심을 떠나서 진리의 길을 찾지 않습니까. /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라.”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 아름다움이야 말로 살아있는 아름다움이며 새로운 생명을 생성케 하는 원동력입니다. / “모든 죄악은 아름다움으로 위장하고 있다.” 악에 깊이 물들면 그 악을 볼 수 없습니다. 악이 침범할 수 없도록 항상 스스로를 살펴보세요. 애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더러운 때는 뜨겁게, 빠르게, 빽빽하게 그대를 조일 것입니다. 결코 그 더러운 때에 물들지 마세요. / “깨달음은 결코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다.” 한마음으로 정진하기 전에는 그 어떤 깨달음도 결코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 ‘에세이로 읽는 법구경’을 통하여 삶의 지혜와 내면의 가르침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책에서는 부처님의 말씀뿐 아니라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노자 등 여러 많은 사람들의 가르침도 함께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쉽게 읽히고, 더 깊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법구경은 부처의 말씀을 석가모니 사후 300년 경에 법구라는 사람이 묶어 만든 경전입니다. 총 26장 423계(시구, 게송)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은 대주제, 계는 소주제라고 보면 됩니다. 하나의 장은 여러 개의 계를 포함합니다. 해당 도서의 구성 중에는 다른 위인들의 명언이나 조언을 엿볼 수도 있었고, 작가님이 해당 구절에서 느낀 점들이 첨언되기도 했습니다. 내 자신의 악한 마음, 자만심, 부끄러움을 경계하는 등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함을 일깨워주고, 타인에게는 자비와 너그러움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 머리로는 알면서도 실천하기엔 참으로 어려운 내용이긴 합니다. 불교 경전이라고만 생각하면 불교의 수행자가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해당 도서는 특정 종교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자기 자신을 단단하고 선한 사람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스스로 단련해야 할 지침들을 알려주는 것 같다는 점에서 동서양의 철학자들의 사상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종교를 떠나 마음을 다스리고 싶은 분들, 좀 더 나은 내가 되길 원하는 분들, 깊은 삶의 지혜를 새기고자 하는 분들에겐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의 현대사회를 자신의 지나친 욕심과 삶에 대한 강한 집착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모든 분들의 걱정과 불안이 이 책과 함께 조금은 옅어지길 응원합니다. 해당 도서는 마음의 평정심 유지와 마음의 수양을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싶은 모든 예비 독자 여러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해당 도서의 저자와 출판사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함으로 글을 갈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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