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대해, 배에 대해 지식이 없는 독자들을 위한 설명이었을까? 모비딕의 서사는 전문용어와 고래의 특징을 세밀화를 통해 아주 자세히 기록함으로써 모비딕의 웅장함을 예고하고 있었다.이토록 방대한 기록을 보고 있으니 그레이트 북스 출판사(어린이책전문 출판사)에서 어린이용으로 만든 모비딕을 통해 간략한 줄거리를 접했을가 생각나며 그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다르다라고 표현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세밀하고 거대한 이야기 앞에서 차분해졌다. 다독이 아닌 정독이 어떤 느낌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나침반같은 고전소설이다.우리에겐 고래라는 동물이 그저 신비로운 존재로 느껴지지만 그 당시 삶의 터전을 바다라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고래는 그저 돈벌이의 수단이며 사람의 힘으로 제압할수 있는 존재라고 느꼈던것 같다. 에이해브가 단순히 편집증적환자, 미치광이 어부 라고 하기에는 그의 세밀한 기록들이 그가 정신이상자라는 소문을 반증하는 결과였다. 모비딕 속에 등장하는 판화 컷은 1장 1장이 이야기의 재미를 극대화 할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다. 파도가 배를 치는 소리가 들리고 선원들의 외침이 들리는것 같은 보조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모비딕]을 완독하게 된다면 마지막에 옮긴이가 남겨놓은 말들에 온전히 공감하게 될것이다. 모비딕의 해석방식은 5가지나 된다. 영화를 보고난후 영화평론가의 해석을 보며 다시한번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는것 처럼 모비딕도 마찬가지였다. 모디빅을 어렴풋이 완독하고 나면 이 소설의 5가지 해석방식을 접할수 있게되는데 그 후 다시한번 [모비딕]을 되짚어간다면 글속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아내는데에 즐거움을 느낄수 있을것 같다.모비딕이 작가 사후에 이토록 인정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소설 하나로도 재해석 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초보 애독가가 보기에도 문장 하나 하나에 담겨 있는 종교,신화,사회,심리,철학적 해석이 어렵지 않게 다가왔다. 모비딕의 초대형 자연 배경과 상반되는 주인공들의 삶과 이야기를 통해서는 많은 철학적 생각거리를 던져 주고 있었다.이 책이 대작이 이유는 741페이지라는 책 분량도 한몫 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이야기의 바다에 머물러 심취할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도입부의 역할이 가장 큰 매력인것 같다.#모비딕 #도서협찬 #현대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