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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넬리 교수의 작은 원숭이 쇼티 ㅣ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9
안드레아 헨스겐 지음, 안톄 헤어초크 그림, 고우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3년 1월
평점 :
인간의 조상, 원숭이. 마치 인간을 복사해놓은 동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간과 흡사한 동물이다. 그런데 이 원숭이들은 과연 어떻게 생활을 할까? 밥 넬리라는 교수가 관찰한 원숭이의 모든 것. 이 책을 통해 과연 원숭이의 어떤 점을 알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안고 책장을 넘겼다.
처음 책을 읽기 전에 생각한 이 책은 교수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원숭이의 입장에서 원숭이의 일생, 일과를 알려주는 책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교수의 입장에서 원숭이를 조사, 관찰하는 것들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예상했던 것이 아니라 조금 실망하기도 하였지만, 이거나 저거나 원숭이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책을 계속 읽도록 하였다.
책 속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섬에서 지내며 원숭이 무리들을 관찰하는 밥 넬리 교수는 그곳에서 원숭이 무리의 종류를 알아보거나, 원숭이마다 재치있는 이름을 붙여 주거나, 원숭이들의 서열을 알아보기도 하고, 하나 하나 어떤 습관이 있는지 알아보기도 하였다. 교수가 그렇게 관찰하고 조사하여 알아낸 것들은 모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들에게 편지를 써서 알려주었다. 편지에 적힌 내용들은 모두 다 적혀져 있는데 난 이 책 속의 이야기 중에서 이 편지가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편지를 통해 아들을 생각하는 밥 넬리 교수의 아들을 향한 진솔한 마음도 엿볼 수 있고, 그동안 알아낸 결과들. 즉, 서열, 종류, 습관 등등을 아주 보기 쉽게 정리하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좀 지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편지, 책을 읽는 도중에는 이 편지가 기다려지기까지 하였다.
책을 읽는 도중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어서 웃음이 나왔는데 그 요소들은 원숭이들의 재미있는 행동, 혹은 습관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가장 큰 웃음을 유발하는 이유는 바로 밥 넬리 교수가 원숭이들에게 붙여준 이름이었다. 프리드리히, 카를, 빌헬름, 루돌프까지! 모두 중세 시대 웬만한 남자들이 갖고 있었던 이름들이었다. 어떤 원숭이가 한 철학자의 이름을 갖고 있다고 생각만 하여도 입꼬리가 올라가게 된다.
또 하나, 원숭이들을 자세히 묘사하여주는 글과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말로 건성건성, 대충대충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자세하게, 작은 행동까지 모두 알려 주었다. 게다가 글을 뒷받침 하여주는 세밀하고 멋진 그림까지! 정말 원숭이가 살아 움직이는 듯 하였다.
원숭이. 어쩌면 우리가 배울 점이 많은 동물이다. 이 책을 통해 원숭이에 대하여 한 번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