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북 없이도 즐거운 수채화 그리기

스케치북 없이도 즐거운 수채화 그리기 - 일상의 재료로 즐기는 수채화 기법
헤더 스미스 존스 지음, 이수연 옮김 / 시공아트 / 2013년 1월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마냥 부러워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림이 갖고 있는 매력을 잘 알고 있기에 나 또한 그림을 잘 그려보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감은 늘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던 듯 하다. 그림 관련 상장이라고는 초등 저학년 때 교내에서 받은 장려상 1개가 고작이지만, 그 상장 하나로 그림을 좋아하게 되었던 순수하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미술을 전공할 것도 아닌데 굳이 시간을 투자해서 미술을 배워볼 용기도 여건도 안되지만, 미술 관련 책만 보면 이상하게 욕심이 나는 것은 왜일까. 마침 "스케치북 없이도 즐거운 수채화 그리기"라는 책을 보자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선뜻 책을 펼쳐 보았다.

그냥 책표지만 봐서는 평범한 책이라 예상했지만 막상 책장을 펼쳐보니 다양한 재료로 여러가지 방법의 수채화를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쉽고 간략하게 보여주는 마법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채화 도구(종이,물감,팔레트,붓)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시작으로 챕터2에서는 본격적으로 30가지의 프로젝트를 멋진 사진과 함께 따라하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소금으로 질감 표현하기는 쉬운 재료로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신기해서 아이들과 꼭 해보고 싶은 내용이었다. 이 외에도 나뭇잎 찍기, 일회용지로 콜라주 작업하기, 질감 및 패턴이 다른 재료로 두드리기 등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들이 담겨있다.

수채화에 대해 지금까지 많은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라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나니 수채화가 쉽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부제목 '일상의 재료로 즐기는 수채화 기법'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미술책!! 어려운 용어도 복잡한 기술도 필요 없고, 스케치북이나 전문도구도 필요 없이 일상의 아무 재료로 물감과 물만 있으면 쉽게 수채화를 그릴 수 있다면 내 마음대로 수채화로 표현해 보고 싶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소장가치 있는 완소 미술책이 되어버린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소중히 간직하면서 아이들과도 함께 미술놀이 삼아 따라해 보아도 좋고, 가끔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아도 좋을 듯 하다. 수채화가 어렵다고 생각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