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아이들 바다로 간 달팽이 5
데이비드 L. 메스 지음, 정미현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난 소설을 좋아한다. 어떤 소설이든 읽어 봐야 그 소설의 재미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숨겨진 재미를 찾는 것이 소설의 매력이랄까? 그래서 많은 소설들을 읽어 보았다. 청소년 소설, 환타지 소설, 장편 소설 등등 그러던 중 이 책, [이태원 아이들]이라는 소설책을 알게 되었다. 이 소설책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 한껏 기대를 안고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무려 400쪽이나 되는 긴 장편소설이다. 긴 책 속의 내용은 병석이라는 한 검은색 피부를 가진 혼혈 아이가 서울 길바닥에서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병석이의 어머니는 미군과 결혼하여 병석이를 낳았지만 아버지인 미군은 떠나버렸고 어머니는 병석이를 낳다가 죽고 말았다. 그 후 병석이는 이사람 저사람에게 떠넘겨지며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되었다. 그를 입양하여 키울 한국인은 아무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깜둥이” 였기 때문이다. 예부터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인종차별, 정말 안타까웠다. 내가 원해서 이런 피부색으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억울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지 말이다. 그는 여기저기를 떠돌며 앵벌이 하는 사람 밑에서 계속 맞으며 살기도 하고 경찰을 피해 시궁창을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기도 하고 깡패들에게 발가벗겨지기도 하는 단지 “깜둥이” 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험난한 일생을 보냈다. 그러던 중 병석을 데려가 따뜻한 집에서 재워주고, 맛있는 음식을 내어주고, 깨끗한 옷을 입혀주는 한 친절한 모텔 영업 사장님을 만나 그의 보호 밑에서 체격도 튼튼해지고 힘도 세지고 글과 영어를 배우게 되었다. 그렇게 그를 도우며 살던 중 그의 애인이 병석을 모텔에서 내쫓게 되었다. 후에 그는 애인이 병석을 내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병석을 찾아보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이때 병석은 이리 저리 걸어다니다가 유흥가가 많이 있는 이태원에 발을 딛게 되었는데…….

책을 다 읽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바로 “인종차별” 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피부색은 자신이 어쩔 수 없다.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피부색이 까만 것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과 다르다고, 조금 특이하다고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용을 읽는 내내 생각하게 되는 ‘인종차별’ 정말 인종차별의 심각함을 이 책이 꼬집어주는 것 같았다.

책을 읽는 내내 불안함과 기쁨, 슬픔이 오갔다. 거리에서 자라나 일찍 세상에 대해 배운 병석이 미국까지 가게 될 때는 굉장히 기뻤다. 그리고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게 된 병석이 마지막에 겪는 감동적이고 충격적인 반전까지……. 책 한권이 이렇게나 많은 감동과 웃음, 교훈과 재미를 줄 수 있다니 정말 완벽한 소설이라 아니할 수 없는 것 같다.

정말 거리에서 이렇게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되는 소설. 하지만 고학년에 맞추어진 것이라 해도 시대적 배경과 상황이 1960년대, 옛날로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살짝 있었다. 그런 부분을 부모님과 함께 읽으면 이 소설을 100% 이해, 완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이태원 아이들]을 통해 소설의 재미와 감동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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