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반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와있던 이 책이 몹시 궁금했다. sns에서도 추천 러시가 이어졌다. 그 중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한 분류학자의 일대기를 그린 책이라는 정보가 내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유명 과학자의 위인전 같은게 인기를 끈다고? 대체 어떤 흥미로운 요소가 있길래? 나는 기대되기 시작했다. 적어도 책을 읽는 중반까지는 그랬었다.어느 순간부터 책은 저자의 의도를 벗어나는 흐름을 보이며 내게 당혹감을 안겨주었다. 위인전 같은 게 아니었어? 게다가 이 남자, 썩 괜찮다고 볼 수 있는 인간이 아니었다. 지금 옆에 있다면 온갖 모욕적인 말로 공격하고 싶을 정도로 끔찍한 사람. 그리고 이런 사람에 대한 책을 쓰며 위안을 얻으려했던 저자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하지만 저자는 포기하지않고 방향을 찾았고, 그 곳으로 가기 위해 힘차게 돋을 펼쳤다. 그렇게 오랫동안 과학계에 자리잡아온 어류의 어떤 죽음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보상 혹은 빛이 되었고, 나는 흐릿해져가던 인류애가 다시금 뚜렷해지는 것을 느꼈다.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다시봐도 너무 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