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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핀테크인가 - 송금, 결제에서 인터넷 전문은행까지 손끝에서 이뤄지는 금융 신세계
현경민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배트맨과 로빈
금융권 IT와 핀테크에 종사하고 있는 지인은 늘 현 정권에 대한 문제를 성토한다.
단지 IT분야 말고 전방위로 말이다.
하지만,
딱 하나 정말 딱 하나 칭찬하는 게 있다.
하나라도 있다는 것에 난 놀랐다.
벤처,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다.
그 양반 말을 빌리자면,
'지금 단군이래 가장 창업하기 좋은 시기'
특히 핀테크가 주목받으면서 IT 인력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금융기관에서 IT는 생명유지나 다름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정작 IT인력은 그만큼 인정받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열심히 악당을 물리치는 배트맨과 로빈 관계라고 할까?
갑자기 찾아온 핀테크붐과 함께 금융권 내 IT 위상 부쩍 커졌다.
로빈이 배트맨만큼 중요해졌다.
아니,
심지어 배트맨의 자리를 위협할 지경이다.
‘이제 그만 그 자리를 내놓으시죠, 브루스 웨인! 카드도 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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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그냥 거품으로 끝날지,
창조적 파괴가 될지,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날지는 아직 지켜봐야한다.
그렇다고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자니 시대에 뒤떨어질 것이다.
요사이 신문지상에 원체 '핀테크'라는 단어가 많이 나와서,
개념을 모른다면 읽기가 지루할 지경이다.
핀테크를 매번 검색해도 조각조각 있는 기사들뿐.
전체 그림을 조망해 줄 단행본이 없었다.
슬슬 나올 때 되었다고 생각했던 찰라,
드디어 핀테크라는 타이틀을 가진 책이 나왔다.
<왜 지금 핀테크인가?>
핀테크가 뭐지 궁금증을 안고 거북목과 함께 온종일 인터넷 검색을 할 바에는,
이 책 한 권으로 편하게 정리하는 것이 편하다.
특히,
최신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어 뉴스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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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림표
워낙 특집 기사처럼 정리되어있어 금방금방 읽는다.
대충 책의 차림표를 보자면,
1장 핀테크 시대가 열린다
내가 블로그에 하도 핀테크에 대한 글을 쓰다보니,
얼마전 친구가 물었다.
넌 맨날 핀테크 얘기 많이 하는데 그게 정확히 뭐야?
‘이래서 문돌이는 안돼!’라고 자신있게 설명하려 했는데,
‘어버버…어버버…’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머릿속에는 이미지가 있는 말로 전환시키기 참 어렵다.
뭐랄까,
‘너 소개팅 할래?’
‘누구 닮았는데?’
루디빈 사니에 -지금은 늙었지만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히로인으로 활동하던 2000년대 초에는…- 를 닮았는데 이 녀석은 루디빈 사니에게 누군지 모르고.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이런 답답한 기분이랄까?
대충 내 머릿속에 있는 핀테크라는 것은 이렇다.
다행히 이 책은 글로 충실히 잘 설명해놨다.
‘거, 핀테크 입문하기 딱 좋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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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은 현재 핀테크 관련 업계별 최신,
내가 뉴스를 검색하나 싶을 정도로 아주 최신 소식이 잘 정리되어있다.
2015년 상반기 얘기들까지 나오니 말이다.
핀테크가 기존 금융서비스 대체이니 만큼 금융 서비스별로 나누어 전장을 보여준다.
송금,
결제,크라우드 펀딩,
자산관리와 소셜 투자,
빅데이터,
보험, 사물인터넷.
그리고,
나는 별로 동의 안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핀테크 끝판왕으로 여겨지는 인터넷 전문은행 대왕님에 대해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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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핀테크 돌아가는 소식 아는 나에게는 오히려 4장이 가장 유용했다.
4장은 각 종 법, 규제와 보안에 대한 얘기가 주다.
앞서 말했듯 금융기관만 제공하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근데 금융은 규제 사업이라 조금만 벗어나도 바로 오프사이트 삐! 된다.
듣기만 해도 고개 무거워지는 졸려운 주제지만,
이렇게 정리해주지 않으면 죽어도 안 봤을 것이다.
현재 산적한 문제들,
핀테크가 커지면서 충돌하는 규제의 접경지대 이야기를 잘 정리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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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깔끔하게 정리된 입문용 책이다.
책 입구에 ‘두려워 마세요’ 표지판과 함께 ‘어서 오세요’ 빨간 카펫이 깔린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다.
핀테크가 뭔지 검색어 가지고 폭풍이 몰아치는 인터넷 바다를 헤맬 바에는 이 책 한 권 사서 정리하길 바란다.
우선 가볍게 나오는 기사들은 다 소화할 수 있는 튼튼한 위장을 선사할 것이고,
그 후 지면상 나오는 핀테크라는 단어가 들어간 기사는 어느 정도 볼 수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