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남정호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유엔사무총장은 영어로 뭐지?

신문에 사진 한 장이 있다.
유엔회의 그림에 반기문 사무총장이 앉아있다.
양옆으로 각 나라 이름 명패 뒤로 각국 대표가 앉아있다.
반기문 사무총장 앞에 있는 명패는 뭐라고 써져 있나 사진을 유심히 봤다.
‘SECRETARY-GENERAL’
비서를 뜻하는 SECRETARY와 장군을 뜻하는 GENERAL의 어울리지 않을 법한 낯선 단어다.
유엔 사무총장을 SECRETARY-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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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당선 했을 때 수 많은 언론에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어떻게’라는 과정이 주된 내용이었다.
하지만,
정작 무슨 활동을 했는지 자세히는 모른다.
국내 여론도 해외동향을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기 때문이거니와 나 또한 금융과 관련된 소식이 아니면 눈과 귀를 닫았다.
마치,
‘신드렐라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까지 읽고 책을 덮은 격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관한 다양한 책은 출간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후 얘기를 한다.
핀 조명을 ‘어떻게 유엔 사무총장이 되었나’에서 된 후에 ‘어떤 활동을 해왔나’로 옮겨진 책이다.
임기 동안 활동을 보고 있자면,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전 세계 곳곳의 일을 알아야 하며 그 등장인물을 꿰고 있어야 한다.
유엔 회원국은 192개국이다.
각 나라의 주요 인물이 한두 명이랴.
제정신이 아닌 독재자들이나 학살 주범들도 만나야 한다.
가끔은 우호적이지 않은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펜빵(비난 여론)을 당해야 한다.
‘신드렐라는 유유자적하게 행복하게 산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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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구적 문제를 보다
솔직히 말하면,
미국 등 강대국에 외에 특히 제삼 세계 국가 관련 기사는 보질 않았다.
정의의 수퍼히어로도 아니고 전 지구적인 문제에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난 그런 열성적인 사람은 아니다.
좋은 기회였다.
이 책에 이끌려 반기문 사무총장의 발자취를 졸졸 쫓아가다 보니 이 시대 지구촌 문제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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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민주화 과정 그리고 왜 아웅 산 수치 여사를 미얀마 민주화의 꽃이라 부르는지를.
코소보 내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콩고 내전.
그리고
특히 주의 깊게 읽은 수단 다르푸르 대학살.
지구 온난화 문제가 어떻게 비극을 낳는 지 보여주는 사례다.
온난화 문제는 단순히 에너지를 아끼자라는 경제, 환경적인 문제가 아니였다.
에돌아서 인간 존엄 문제까지 마주하는 그런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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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필드로 변해버린 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학살은 겉으로 보면 북부 아랍계와 남부 기독교계 흑인 사이의 학살이다.
근본적 원인으로 들어가면,
가뭄에 의한 식수와 식량 부족,
그리고 그에 따른 갈등이다.
다시 한 껍질 더 벗겨보면,
갈등 원인은 온실가스로 인해 비를 머금은 열대 모순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열대 모순이 다르푸르 지역을 촉촉히 적셔만 줬어도 식수와 식량 부족으로 인한 갈등 폭팔은 없었다.
실제로 오랜 시간 이 둘은 평화롭게 공존했었다.
지구촌이란 명칭이 이렇게나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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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리더십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리더십을 이렇게 말했다.
장군(general)보다는 비서(secretary)에 가까운 사무총장(secretary general)으로서의 동양적 리더십을 서방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서방 기준에서는 반기문 총장의 조용한 리더십을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서 ‘invisible man’(보이지 않는 남자), ‘nowhere man’(어디에도 없는 남자) 등으로 조롱했다.
화려한 수사, 자기PR 그리고  카리스마있는 존재감이 현대 리더의 덕목처럼 보일 수있다.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 교수인 조지프 바다라코는 ‘조용한 리더’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인내심이 강하고 신중하며 단계를 거쳐 행동하는 사람, 자신의 조직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자신에게 정의로운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소리 없이 실천하는 사람, 자신의 경력과 평판을 위험에 처하게는 하지 않으면서 어려운 문제를 맡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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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한 방식으로,
그는 기후변화의 이슈화와 분쟁 조정, 여성과 아동의 인권 신장 업적을 인정받았다.
어떻게 인정 받아냐고?
2011년 6월 22일 192개국 만장일치로 유엔 사무총장 연임을 한 것이다.
초기 비난 여론을 묵묵한 실천으로 극복해 나간 것이다.
스티브 잡스 같은 화려한 리더십 속에 눈에 띄는 조용한 리더십의 재발견을 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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